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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에게 에크모 적극적 치료해야

메르스 환자에게 에크모 적극적 치료해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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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모 연구회, 22일 에크모 치료 방향·기준 담은 권고안 발표

대한흉부심혈관외과학회 산하 에크모 연구회가 '메르스 환자에게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22일 발표했다.

연구회는 "최근 메르스 관련 에크모 삽입환자의 상태 호전이 보고 되는 등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에크모 치료를 위한 권고안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논문 및 WHO, 미국 질병관리협회 가이드라인, 현재까지 가장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질병관리국 권고사항을 참조한 것은 물론 현재 국내에서 시행한 메르스-에크모의 경험을 참고로 했다"고 덧붙였다.

권고안은 ▲메르스 감염에서 에크모의 역할 ▲에크모 적응증 ▲에크모 금기증 ▲에크모 적용 시 고려사항 ▲에크모 시술 시 고려사항 ▲에크모 환자의 관리 등을 다뤘다.

에크모 연구회 홍보위원을 맡고 있는 정의석 교수(상계백병원 흉부외과)는 "에크모 적응 기준 및 금기증을 명기해 정확한 에크모 적응을 유도했고, 에크모 사용시의 안전 수칙과 관리요령 등을 명기해 에크모 적용 미숙으로 인한 환자에 대한 위험과 의료인의 감염위험을 최소화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흉부외과 핫라인을 고려한 환자 이송 및 판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회는 먼저, 에크모는 중증 폐 혹은 심장부전 환자의 생존시간을 증가시켜 폐 혹은 심장기능의 회복을 위한 시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메르스가 완치된 후에도 메르스에 비가역적인 폐기능 이상이 있으나 타 장기 기능이 잘 보전된 젊은 환자의 경우 폐 이식 등을 위해 장기 에크모 유지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메르스는 중증 호흡 부전을 일으키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전염병으로 중증 폐부전 등에서는 적극적으로 에크모 치료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단, 인공호흡기 치료 시 과도한 설정으로 7일 이상 유지한 경우, 면역기능이 약물등에 의해 심각하게 손상된 경우, 비가역적인 만성장기부전이 발생한 경우, 에크모 적용 전 회복불능의 확인된 뇌 손상이나 말기암이 발견된 경우에는 에크모 사용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중증 폐부전 양상의 메르스 환자는 경험이 많은 병원(에크모센터)으로 후송하는 것이 원칙이며, 에크모센터는 에크모의 경험이 많은 흉부외과·내과·중환자의학 전문의를 포함한 다학제 진료팀과 체외순환사 혹은 동등한 능력을 보유한 사람이 있어야 하고, 연간 5건 이상의 에크모 치료 경험과 응급상황에 대처 가능한 인력 및 지침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또 중증 메르스 환자들이 신장, 골수 등을 포함한 다발성 장기부전의 양상을 보이므로 에크모에 의한 용혈 반응과 혈액 세포의 손상 등을 면밀히 관찰해 에크모에 의한 추가적인 장기손상이 오지 않도록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밖에 메르스에 의한 중증 폐부전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으므로 인공호흡기 적용 후에도 악화가 지속되고 생명 징후가 안정이 되지 않으면 가능한 빨리 에크모 적용을 할 것을 권고했다.

연구회는 에크모 시술 시 고려사항으로 멸균된 일회용 수술 가운을 입기 전에 세계보건기구 및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의하는 에어로졸발생 시술에 준하는 방호가 필요하며, 시술 전후에 개인 위생 철저, 중증 혈소판 감소증 등을 고려해 항응고 치료, 원활한 시술을 위해 숙력된 보조인력 및 시술장비 미 기구 확보, 에크모 환자 관리 인원의 감염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인력의 적절한 배치와 휴식이 지원돼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또 에크모 핫라인의 지역별 담당(에크모 팀)을 확정해 전국 어디에서나 메르스 에크모 적용 대상자 발생 시 즉각적 투입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으므로 학회의 핫라인을 통해 환자를 후송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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