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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메르스 온 몸으로 막은 임홍섭 원장 진료 재개
부산 메르스 온 몸으로 막은 임홍섭 원장 진료 재개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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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만석 부산시의사회장 "고생했지예"...좋은강안병원·BHS한서병원 위로 방문
서병수 부산시장 "메르스 퇴치 헌신한 의사·간호사 선생님 존경합니다" 편지 발송

▲ 부산지역에서 처음 메르스 환자를 발견, 감염 확산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임홍석 원장이 2주간의 자택격리를 마치고 19일 진료를 재개했다.<사진=부산시 인터넷 뉴스 BUVI뉴스>
"임홍섭 원장님, 고생하셨습니다, 부산에서 처음 메르스 환자를 발견해 현명하게 대응하신 덕분에 지역사회 확산을 비교적 잘 막고 있습니다."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은 14일 동안 자택격리에 들어갔다 19일부터 다시 진료를 다시 시작한 임홍섭내과의원(사하구 괴정동)을 방문,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 시장은 "부산지역에서 첫 확진환자가 다녀간 곳이라 언론과 시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심지어 기피하는 상황까지 생겨 더욱 힘드셨을 텐데 잘 극복해 주셨다. 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꽃다발을 전했다.

임홍석 원장은 부산지역에서 처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를 발견, 신속히 보건당국에 신고함으로써 지역 확산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임 원장은 "처음 환자를 진료했을 때만 해도 열만 나고 기침을 비롯해 메르스 의심 증상은 없었지만 부산광역시의사회로부터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메르스 지침을 받고 있었고, 내과의사로 많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메르스 감염을 의심하게 됐다"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단지 신고자일 뿐인데, 주목받는 게 부끄럽다"고 밝힌 임 원장은 "지금도 최일선에서 메르스환자 진료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만석 부산광역시의사회장은 "단순한 감기환자로 판단해 진료했다면 메르스 판정을 받기까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감염환자가 늘어날 수 있었다"면서 다시 청진기를 든 임 원장의 손을 잡았다.

▲ 부산시의사회는 카카오톡을 이용, 메르스 지침이나 정보를 회원들에게 신속히 전달하고 있다.
양 회장을 비롯한 부산시의사회 상임이사진들과 구·군 의사회장들은 20일 메르스 환자 진료를 위해 코호트 격리를 진행하고 있는 수영구 좋은강안병원과 BHS한서병원을 잇따라 방문, 소독제·라면·수박 등을 전하며 메르스환자 진료에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위로했다. 하서홍 수영구의사회장도 위로품을 전하며 격리병동에서 땀 흘리고 있는 회원들을 응원했다.

부산시의사회는 메르스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T/F를 구성, 회원들에게 대한의사협회가 발송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관련 위기관리 대응지침'을 안내하고, '의료인 주의사항 및 환자용 안내문'을 의료기관에 부착토록 하는 등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자체적으로 만든 '지역사회 메르스 대응요령과 지침'을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회원들에게 공지, 부산지역의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처하고 있다.

한편, 서병수 부산시장은 18일 메르스 퇴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장 의료진과 메르스 격리자에게 감사와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서 시장은 의료진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국가적 재난을 대처함에 있어, 자신을 버리고 헌신하고 있는 의사·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 덕분에 부산에는 현재까지 단 한 명의 지역 내 감염자나 병원 내 감염자가 없다"면서 "시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메르스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현장 의료진 여러분께

선생님이라는 호칭에는 단순히 먼저 태어나셨다는 의미를 넘어서, 무조건의 존경과 신뢰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문화적으로 스승께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존경과 신뢰를 표현합니다. 교직자들과 함께 직업 자체로써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듣는 분들이 바로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 그리고 병원에서 일하시는 의료스텝 여러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부산시장 서병수입니다.

시장에게도 여러분들은 선생님이십니다.

저는 이번 메르스사태에 대처하는 모든 의료진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선생님으로서 존경과 신뢰를 받으셔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6일 좋은강안병원을 찾았을 때에도 진심을 다해 동분서주하고 계시는 의료진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괴정동의 임홍섭선생님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정말 많은 진정한 의료인들이 계심에 감사하고 마음 든든합니다.

최근 의학이 다소 상업적 영역으로 확장되며 의학에 대한 숭고한 인식이 조금은 퇴색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가적 재난을 대처함에 있어, 자신을 버리고 공공을 위한, 직업이 아닌 사명을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던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 그리고 의료스텝 여러분들은 진정한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 부산에는 현재까지 단 한명의 지역 내 감염자도 없을 뿐만 아니라, 단 한명의 병원 내 감염자도 확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의료종사자 여러분의 헌신에서 기인한 성과임을 부산시민은 잘 알고 있으며 저는 시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에볼라에서 완치된 간호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하여 진심을 다하여 포옹했던 그 장면을 기억합니다.

하루빨리 이 메르스가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는 날, 저 또한 여러분을 초청하여 한분 한분에게 진심을 담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멀지 않은 날이겠지요. 그날이 올 때까지 저는 부산시장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을 지성으로 수행하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그러하시리라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기에 민망한 당부를 하지 않겠습니다.

그날을 기다리며...

2015. 6. 18.

부산광역시장 서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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