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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앞으로 일주일 상황이 최대 변수"

"메르스 사태, 앞으로 일주일 상황이 최대 변수"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6.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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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추이에 따라 종식 시점 예측 가능
의협 "의료인·병의원 피해 보상 확고한 믿음 달라"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왼쪽에서 세번째)는 메르스 피해 의료인과 의료기관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및 보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사태의 양상은 앞으로 일주일 뒤 삼성서울병원에서 얼마나 많은 추가 환자가 발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신종감염병대책TFT 위원장은 19일 의협회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보건당국은 메르스 감소세로 보고 있으나 거기에는 예측 가능한 변수들이 있다"며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삼성서울병원 병동에서 많은 사람들이 메르스에 노출된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환자 이송 담당직원을 통한 노출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는 점이 예측을 어렵게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송 직원의 증상이 경미할 때 확진된 점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환자·보호자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앞으로 3∼4일이면 (삼성서울병원내에서 노출된 사람들의) 잠복기가 끝난다. 앞으로 일주일 상황이 메르스 유행 종식 시점을 예상하는데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내에서 전염된 감염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 확산시키는 초기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장은 "현재 모든 병원들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진자 조회 시스템을 통해 환지 진료 조회가 가능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들의 내역 확인이 가능하다. 병문안·간병인에 대한 병력 청취만 하면 된다"며 "예전 처럼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갑 의협 신종감염병대책TFT 위원장

또 "앞으로 메르스 확진자가 두 세명 정도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정도로 그치면 다음달 정도에 차근차근 종식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 우려를 자아냈던 임신부와 삼성서울병원 의사, 경찰관 등 감염자의 현재 상태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임신부 확진자는 완치된 상태에서 분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메르스 증상이 없는 상태다. (메르스 환자와 밀접접촉한) 대전 임신부는 일주일 전 임신 35주때 제왕절개로 안전하게 출산했다. 현재 산모와 아기 모두 발병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경우 "전반적인 전신상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호전이 더뎌 에크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평택 경찰관은 에크모를 중단하고 인공호흡기도 뗐다. 현재 회복이 많이 된 상태"라며 "의료진들의 노력이 환자 상태의 호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임신부 감염과 관련해 "메르스 확진자가 경유했거나 발생한 병원에서 진료 받았어도 임신부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일선 의료기관에 당부하고 있다. 잠복기 내에 출산이 가능하고 잠복기가 지난 임신부도 분만이 가능토록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며 "진료 취약계층인 산모, 소아의 진료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회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109명의 투석환자가 메르스에 노출된 사안으로 인해 투석 환자들이 지나치게 불안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성남 대한신장학회 보험법제이사(대한투석협회 총무이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강동경희대병원에서는 코호트 격리 환경 내에서 환자의 혈액투석진료가 훌륭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매스컴과 루머로 인해 투석 환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코호트 격리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이사는 "투석환자 본인이 속한 의료기관에서 코호트 격리가 진행 중이면 의료진의 지시를 충실히 따라 격리 기간동안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것이 환자 본인이나 전국의 5만7000여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남 대한신장학회 보험법제이사, 대한투석협회 총무이사

추무진 의협 회장은 메르스 감염이 두려워 의료기관 이용을 기피하지 말것을 국민에게 당부했다.

추 회장은 "국민안심병원과 선별진료소가 확대 운영되면 메르스가 감염 의심자는 안심병원·선별진료소를 이용하고, 나머지 다른 질환자는 안심하고 동네 병의원을 이용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메르스 확진자가 경유한 의료기관들은 현재 모든 방역이 완결됐다. 믿고 이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의료인·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을 재차 강조했다. 추 회장은 "메르스 진단·치료 과정에서 의료진들이 많이 감염되고 있다. 국가는 피해 지원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줘야한다"며 "피해 의료인·의료기관에 대한 보상이 국가적 차원에서 논의되고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삼성서울병원 원격의료 지침에 대한 즉각적인 철회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날 강청희 의협 메르스대책본부장(상근부회장)은 "의료계가 메르스 확산 저지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사전 논의 없이 삼성서울병원의 건의만으로 원격진료 지침을 발표한 것은 정부가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강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 재진 환자들은 협력병의원을 통해 처방을 유도하고, 협력병의원이 없는 곳은 환자 인근 병의원 의사와 삼성서울병원 의사간 진료정보 공유를 통해 처방하는 것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며 "현행 법을 일탈해 환자의 안전을 도외시하는 원격의료 지침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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