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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보다 더 무서운 편견
바이러스 보다 더 무서운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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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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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최일선에서 메르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의료진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18일 현재 메르스에 감염된 의료진은 의사 5명를 포함해 16명이며, 병원 관련 종사자로 확대하면 30명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에 환자와 직간접으로 접촉하거나 노출된 자가격리자가 전체 자가격리자의 30%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 메르스는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통해 감염양상을 보이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국민이 감염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에선 다행이지만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등 병원 관계자의 위험은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엔 보호장구를 갖추고도, 심폐소생술을 한 간호사가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의료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메르스 격리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무게만 3kg에 입고 벗는데만 1시간여 걸리는 방호복과 고글, 장갑 등을 착용한 채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임시 천막에 설치된 격리진료소도 이른 무더위에 하루종일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메르스와의 전쟁을 치루느라 힘겨운 상태다. 메르스 감염자에 노출된 의료진의 자가격리가 늘어나면서 남은 의료진이 의료공백을 메우느라 쪽잠을 감수하며 24시간 환자를 지키느라 피로도가 심각하다고 한다.

이처럼 육체적 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이미 많은 의료진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데다 기저질환이 없던 확진자에서 사망 사례가 나오면서 심리적 공포도 클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이들을 정작 힘들게 하는 것은 육체적 피로나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아니다.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 때문에 이들과 가족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과 편견이다. 서울과 대전의 학교에서 의료진 자녀를 귀가조치시킨 일이 실제 발생했다.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이나 그 가족을 바이러스 전파자로 낙인찍은 것이다.

치사율이 12%에 이르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이 의료인이라고 두렵지 않을 리 없다. 하지만 의료인의 소명의식과 이타심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보다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메르스와의 전쟁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이들의 헌신에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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