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21:53 (금)
아버지 살리려 간 기증한 육군병사 "당연한 일"

아버지 살리려 간 기증한 육군병사 "당연한 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16 15:1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신대복음병원 간이식팀, 생체간이식 수술 성공

▲ 고신대복음병원 간내과 이상욱 병원장과 간이식팀 신동훈·윤명희·최영일 교수팀이 생체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왼쪽에서 네 번째가 간이식 수술을 집도한 최영일 교수.
전역을 8개월 앞두고 있는 현역 육군 상병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 70%를 기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 연천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강현준(20세) 상병.

강 상병은 5월 17일 고신대복음병원에서 자신의 간 70%를 아버지 강길성 씨(52세)에게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강씨는 지난 5월 급성 간경변 판정을 받았다. 이식수술만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

강 씨를 진료한 고신대복음병원 간내과 이상욱 병원장과 간이식팀 신동훈·윤명희·최영일 교수는 간이식 수술을 권유했다.

마냥 뇌사자 간이식을 기다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정기휴가 중이던 강 상병이 선뜻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강 씨도 고민이 깊었다. 서울이 아닌 지방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강 상병 가족은 외래진료부터 입원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준 고신대복음병원 의료진을 믿기로 했다.

소속부대도 아버지를 위해 간을 기증키로 한 강 상병의 청원휴가를 흔쾌히 수락했다.

강 상병은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는 아버지를 위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기증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며 "아버지가 치료를 받아 온 고신대복음병원 의료진들의 진정성과 실력을 믿었다"고 말했다.

간이식 수술을 집도한 최영일 교수(고신대복음병원 간센터)는 "수술 도중 혈관 크기가 맞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마무리했다"면서 "별다른 합병증 없이 잘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면서 "군복무 중임에도 간을 기증해 준 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강 상병의 어머니는 "이번 일을 계기로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웃으면서 지냈으면 한다"며 성공적으로 수술해 준 고신대복음병원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상욱 병원장은 "지역 간암 환자 대부분이 이식수술 만큼은 수도권 대형의료기관을 신뢰해 발길을 돌리곤 했다"면서 "이번 수술을 계기로 고신대복음병원이 진정한 암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건강하게 회복 중이라니 기쁘다"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