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 돌팔이(quack) 의사
청진기 돌팔이(quack)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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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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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 진(서울 금천·명이비인후과의원/전 의료윤리연구회장)
▲ 이 명 진(서울 금천·명이비인후과의원/전 의료윤리연구회장)

돌팔이(quack)는 사전적 의미로 제대로 된 자격이나 실력이 없이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사기꾼을 말한다.

돌팔이의사는 의사면허가 없이 의술을 행하는 경우와 의사면허를 갖고 있지만 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환자를 치료해 환자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를 말한다. 아직도 돌팔이 의사들에게 불법 시술이나 근거 없는 치료를 받은 후 피해를 입은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방송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어쩌면 히포크라테스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돌팔이 의사와의 싸움은 의사들의 전문직업성(professionalism)을 확립하는데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였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나는 나의 능력과 판단에 따라 환자를 돕기 위해 섭생법을 처방할 것이며 환자들을 위해(危害)나 비행(非行)으로부터 보호하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있다. 의료윤리의 네 원칙 중 악행금지와 선행의 원칙의 효시가 되는 구절이다. 히포크라테스 의학의 목표인 환자를 돕되 해를 주지마라(Help, or Do not harm)는 의미가 잘 정리된 문장이다. 의사로서 진료를 할 때 자신의 의학적 역량을 잘 파악해서 환자를 대하라는 말이다.

자신의 미진한 의학지식이나 미숙한 술기로 인해 환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악행금지의 원칙), 더 나아가 환자들을 위해서 비행으로 부터 보호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선행의 원칙)를 다짐하고 있다. 한 마디로 돌팔이 의사가 되지 말라는 뜻이다.

이것을 현대에 적용시켜 본다면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 이해상충에 벗어난 의료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며, 부단히 의학지식을 습득하고 술기를 익혀서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효과가 나오도록 노력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청교도들의 뒷 세대들이 북미 대륙에 대거 몰려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의학교육을 받지도 않은 이들이 어깨 너머로 배운 기술을 가지고 의사행세(돌팔이)를 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자신이 의사였다고 떠들어대는 이들에게 아무도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기가 어려워 많은 환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었다.

이런 돌팔이의사를 몰아내기 위해 의사들이 힘을 모으고 체계를 잡아가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이들은 면허제도를 관리하는 기구를 만들어 의사협회가 인정하는 의사면허를 받은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별화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으로 돌팔이 짓을 못 하도록 의과대학 입학자격을 까다롭게 하고 교과과정을 어렵게 만들어 아무나 의사흉내를 못 하도록 차별화시켜 나갔다.

돌팔이에 의한 피해는 예나 지금이나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시대가 지나도 돌팔이 의사가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형태가 더욱 교묘해져서 돌팔이 의사를 가려내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런 부류의 돌팔이 의사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질병과 의료의 사회학>이라는 책에서 돌팔이의 특징으로 '1.인간의 공포심을 최대로 이용한다. 2.자신의 치료법이 고통 없는 치료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약속한다. 3.자신의 치료법은 기적 같은 과학적 발견이라고 주장한다.

4.자신의 치료법은 특정 증상에 대해 100% 완치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 5.자신의 치료법을 현대의학에서 거부당하는 것을 마치 선구자가 박해받는 것과 유사한 일로 설명한다. 6.돌팔이는 환경에 따라 잘 적응한다. 7.단편적인 성공사례만을 제시하며 치료의 효과가 있다는 증거로 사용한다.

8.안정성과 효능에 대한 증명 없이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만 강조한다. 9.핵심적으로 돌팔이들은 대개의 경우 많은 돈이 관련된다' 라고 돌팔이 의사의 특징을 9가지로 잘 설명해 놓고 있다. 대부분의 돌팔이들이 위 사항에 해당되는 것 같다.

국민이 더 이상 돌팔이 의료에 피해를 받지 않도록 국민에게 이 9가지 분별법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알렸으면 한다. 그와 함께 우리 자신에게도 자문(自問)해 보았으면 한다. 나는 돌팔이가 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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