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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카우치에서 길을 묻다
[신간] 카우치에서 길을 묻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06.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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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사시인회 지음/시산맥사 펴냄/1만 2000원

 
지난 2012년 창립한 한국의사시인회가 세 번째 사화집 <카우치에서 길을 묻다>를 펴냈다. 이 시집에는 의사시인 22명의 숨결 깃든 시 64편이 정갈하게 담겨 있다.

김세영 한국의사시인회장은 서문에서 "의사와 시인은 이질적 결합이 아니라 궁합이 잘 맞는 커플이라고 생각한다. 시인의사로서 환자와 더 잘 소통하면서 진료할 수 있으며, 의사시인으로서 인간의 내면 탐구에 해부새리학적·심리학적 지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사시인회에는 허만하·마종기·이원로·김춘추 시인 등 한국 시단에서도 명망있는 시인들이 고문으로 후배들과 함께 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문학잡지 발행인·주간·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이들도 여럿이다. 향후 전문적인 특성이 있는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시의 한 분야를 개척해 한국 시단의 다양성과 시적 영역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훈교 시인은 이 시집 해설 '외로움과 쓸쓸함에 대해 긍정을 말하는, 시인들'에서 "의사라는 직업은 끊임없이 아픈 이들을 마주해야 하지 않는가. 더구나 감수성이 예민한 시인이 감내해야 하는 무게는 훨씬 컸으리라. 그럼에도 시를 놓지 않는 그 열정에 따뜻한 박수를 치고 싶다"며 "한국의사시인회가 더 많은 사랑을 실천하고, 더 많은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길 기대한다. 의사 시인들의 시적 마음과 숭고한 사랑을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이 책에 수록된 의사시인들과 그들의 시작은 다음과 같다.

▲김호준(공보의·해부/사막의 파수/중력) ▲유담(한림의대 교수·눈시울의 무게/맨드라미/난초 시들다) ▲황건(인하의대 교수·계셔요/은장도/Ornamental silversword) ▲김완(광주보훈병원 심장혈관센터장·억새에 취하다/바래봉 철쭉이 전한 말/후배 의사들) ▲홍지헌(서울 강서구 연세이비인후과의원장·어느 마을에/그림자와 함께 걸었네/감나무 있던 자리에) ▲박권수(나라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오후/술국/병원에도 묘지가 산다) ▲한현수(경기 분당 야베스가정의학과의원장·나무/나비시계/그녀가 혜성만큼 궁금해진다) ▲김세영(서울 강남 김영철내과의원장·얼음골에서 견디다/필/나비의 창세기) ▲조광현(인제의대 교수·어떤 배웅/연 날리는 날/바람의 자세) ▲이용우(한림의대 교수·성화 앞에서/소나무 분재 앞에서/손을 씻다가) ▲나해철(서울 강남 나해철의원장·연인/아가야/달이 울다) ▲김응수(한전병원 흉부외과·시인의 집/라케시스, 실을 당기다/하동 벚꽃) ▲김경수(부산 김경수내과의원장·안개가 걸어온다/나를 위로하자/나목과 빈 벤치) ▲신승철(서울 강남 큰사랑노인전문병원장·여백3/여백4/여백5) ▲박강우(부산 박강우소아청소년과의원장·그림일기/원시적인 나라의 앨리스/큰 북을 울려라) ▲송세헌(충북 옥천중앙의원장·제주 르뽀/4월엔/반풍수) ▲김승기(경북 영주 김신경정신과의원장·젖은 청송가지/흘레/칸나) ▲장원의(서울 서대문 장안과의원장·차마고도/달팽이/선인장) ▲김연종(경기 의정부 김연종내과의원장·카우치에서 길을 묻다/카우치에서 봄을 읽다/카우치에서 시를 읽다) ▲이규열(동아의대 교수·무기질 바람, 유기질 사랑/사랑은 경계에 서서) ▲박언휘(대구 박언휘종합내과의원장·장미의 소망/고향의 동백꽃/해운대 이안류가 되다) ▲서홍관(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기러기/그 가느다란 다리로)(☎ 02-764-8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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