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29 (목)
신의 저주에 당당히 맞선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
신의 저주에 당당히 맞선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09 12:28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리다 칼로-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展
소마미술관서 9월 4일까지 총 100여 점 전시
▲ '내 마음속의 디에고(테우아나 차림의 자화상)'와 '원숭이가 있는 자화상'

한 시대를 풍미한 두 예술가의 영화 같은 삶과 작품을 소개한 전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 멕시코 미술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초현실주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와 멕시코 민중미술의 아버지인 디에고 리베라….

세계 순회전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프리다 작품·디에고 작품·두 사람이 주고 받은 편지·프리다의 목걸이와 동시대 멕시코 대표 작가들 작품·사진 작가 니콜라스 머레이의 사진·당대의 멕시코 의상 등으로 구성돼 회화·드로잉·사진·장신구 등 모두 100여점을 일반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 The Love Embrace of the Universe,the Earth,Myself,Diego and Senor Xolotl

특히 이번 전시는 멕시코 미술의 열렬한 컬렉터였던 쟈크와 나타샤 겔만 부부의 컬렉션으로 구성됐다. 겔만 컬렉션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전시에 거의 빠짐없이 출품하는데, 근 수년간 미국·이태리·프랑스 등지에서 순회전을 통해 선보여 왔고 한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의 중심인 프리다 칼로(1907~1954), 그녀의 그림은 몽환적인 짙은 감성으로 초현실주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녀 자신은 '상상이 아닌 현실을 그린 것'이라며 초현실주의에 갇히기를 거부했다.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으로 다가 온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매우 서글픈 사연이 있다. 프리다 칼로가 18살이던 해 그녀는 버스와 전차 충돌 사고로 간신히 목숨만 건진 후 죽는 날까지 육신의 고통을 받는다. 그래서 그녀의 자화상을 보게되면 강력한 표현속에 짙은 자기연민이 담겨져 있다.

 

▲ 작품명 : The Wounded Deer.

 "나는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것이다"
그림을 그릴 때만 행복했다. 여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고 18살 때는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해 강철봉이 프리다의 옆구리를 뚫고 척추와 골반을 관통한 후 허벅지로 빠져 나오는 치명상을 입었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프리다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병상에서 생활하며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절망을 견디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한편, 벽화작가이자 멕시코 민중미술의 아이콘인 디에고 리베라(1886~1957), 격변의 멕시코 혁명기간에 중심에선 그는 바람둥이 남편이었다. 이런 리베라의 사랑과 애증은 많은 이야기를 남긴다. 칼로와 리베라는 멕시코 근대미술의 커다란 두개의 축으로 평가된다. 그들의 신화는 작품 뿐 아니라 활발한 사회 정치적 참여활동, 애증과 동지애 그리고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화가'로서의 정신적 강인함을 주제로 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비극적으로 드라마틱하게 전해져 오고 있다.

   ▲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초상화

칼로는 생전에 총 200여점의 작품을 남겼는데, 143점의 회화 중 55점이 자화상이며,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자화상은 총 6점이다. 그 가운데 '내 마음속의 디에고(테우아나 차림의 자화상)'와 '원숭이가 있는 자화상'은 대표적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9월 4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제 1~5전시실에서 소개되는 이번 전시의 구성은 '비둘기와 코끼리'·'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예술과 사랑'·'예술과 혁명…비바 프리다!'·'프리다 영상 상영'·'멕시코 근대미술' 등 5개의 주제로 나눠져 있다.

한편, 지난달 23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관에서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디에고 리베라, 멕시코의 자랑' 순회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리베라의 회화 34점과 벽화 드로잉 1점, 칼로와 리베라의 사진 42점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8월 16일까지 계속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는 뗄레야 뗄수 없는 주제이자 역사적 인물들인데, 두 곳에서의 전시가 한 곳에서 좀 더 방대하고 진지하게 고찰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