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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감염환자, 치료 잘 받으면 건강하게 회복
메르스 감염환자, 치료 잘 받으면 건강하게 회복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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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없는 사람이면 대부분 2∼6주 치료 받고 퇴원 가능
엄중식 교수, "치료제 없지만 보존적 치료 잘 하는게 중요"

엄중식 교수
의료계 전문가들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됐더라도 치료를 잘 받으면 건강하게 퇴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9일 현재 메르스 감염 확진자는 총 95명으로 늘어나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 전문가들은 감염 확진자 가운데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는 2주∼6주 이내에 보존적 치료를 잘 받으면 회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는 개발되지 않았고, 증상에 대한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호흡기나 인공혈액투석 등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65세 이상이거나 면역저하자, 고혈압·당뇨·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감염됐을 때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서울병원에서 8일 34명의 감염 확진자 증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폐렴 증세를 보인 환자는 5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나머지 29명은 단순 발열이나 발열을 동반한 메르스 상기도 감염(독감증상과 유사) 증상만 보였다.

즉, 환자 대부분이 일반적으로 독감에 걸린 증상을 보였고, 이 환자들이 국가지정격리병원에서 증상을 감소시키는 치료만 잘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 의료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엄중식 한림의대 교수(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는 "메르스 감염으로 사망한 분들은 매우 안타깝지만, 나머지 감염 확진자들은 증상조절 치료를 잘 받으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감염 확진자들의 증상이 중요한데, 연령과 기저질환(만성질환 등, 특히 폐·콩팥 관련 질환이 중요)을 잘 따져서 치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감염자 가운데는 약간의 폐렴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폐렴까지 가지 않는 환자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제는 없지만, 염증반응을 이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최선의 치료"라며 "수액치료를 통해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주거나, 열이 나면 해열제를 쓰고, 혈압이 오르면 혈압약을 쓰고, 가래가 생겼을 경우에는 진해거담제를 투여하고, 기침등으로 호흡이 곤란한 경우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면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심장과 폐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체외막산소화장치(ECMO)를 이용해 감염 환자의 산소 순환을 도와주는 치료도 하고 있으며, 신장이 나빠지면 투석을 하는 등 격리병원에서는 환자들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정설로 되어있지는 않지만 '인터페론+리바비린'을 병용해서 투약하기도 하며, 여기에 칼레트라(에이즈치료제)까지 병용하면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있어 다양한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은 2주정도면 좋아지는데,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4주∼6주정도 치료를 받으면서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도록 버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동지역은 메르스로 인한 치사율이 40%가 넘는 것으로 보고돼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7명의 사망자가 나와 7%정도의 치사율만 보이고 있으므로 일부에서 너무 과장되게 치사율 및 사망률을 언급하는 것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많은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메르스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치료제는 없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증상을 조절해주는 치료제와 치료법은 있다"며 "감염자에 대한 치료가 잘 되어서 하루 빨리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실제로 메르스에 감염됐다가 퇴원한 5번째 환자(의사)는 완치 판정을 받고 8일 퇴원을 한 후 대한의사협회를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로 소화불량 증상을 겪고, 감기몸살 보다 증상이 심하지 않았다"며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으면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격리병상에 있으면서 인터페론 주사 및 항바이러스제 주사를 맞고 열이 날 때 해열제를 복용하는 수준의 치료를 받았다"며 "감염됐다고 너무 불안해 할 일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면 좋아진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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