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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 ...연수교육·학술행사 취소·연기 잇따라

메르스 여파 ...연수교육·학술행사 취소·연기 잇따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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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병원 의사 감염후 개최여부 문의 전화 폭주
가정의학회·감염학회, 예정대로 진행...간학회 내주 이사회서 결정

     ▲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kma.org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확산되고 서울의 대형병원 의사까지 감염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의료계 내에서 연수교육·학술행사 등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5일 <의협신문>이 6월 한달 동안 개최 예정인 각종 연수교육 및 학술행사 개최여부를 조사한 결과,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겠다고 밝힌 곳이 상당수 였다. 또 다음주 초까지 메르스 확산 상황을 보면서 개최 및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곳도 수두룩 해 의료계 내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6월에 예정돼 있는 대한간학회 춘계학술대회, 제9회 국립암센터 국제심포지엄, 충청북도의사회 춘계학술대회, 인천광역시의사회 종합학술대회 등 최대 1000명까지 참여하는 큰 규모의 행사는 현재(5일 기준)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갈 경우 행사를 취소·연기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메르스 감염이 병원 내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보니 대형병원에서 진행 예전인 연수교육, 학술행사는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춘계학술행사 시즌…개최 여부 확인 문의 폭주
학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춘계학술대회는 참석 규모 때문에 쉽게 취소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회 회원들의 "예정대로 학술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맞냐?"는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다보니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까지 메르스 확산 정도를 고려해 개최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학회가 늘고 있다.

먼저 대한간학회는 오는 18∼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간 관련학회가 모두 참여하는 춘계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홍콩·대만 등에서도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홍콩 등에서 한국과의 의료교류를 당분간 중단할 것을 자국 의사들에게 통보하는 바람에 행사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 3차 감염자 및 3차 감염자 사망까지 일어난 상황인데다 대형병원 의사까지 메르스에 감염되다보니 간학회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간학회 관계자는 "8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춘계학술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며 "메르스 상황이 빨리 정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도  '제9회 국제심포지엄'을 오는 10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4일 저녁 10시 30분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메르스 확산이 심각히 우려된다고 밝히자 오늘(5일) 중으로 개최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시도의사회 행사도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충청북도의사회와 인천광역시의사회는 각각 13일과 14일 춘계종합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주말 까지 메르스 확산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지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무기한 연기 또는 연기 예정인 연수교육도 증가
삼성서울병원 병리과에서 오는 13일 개최 예정인 'SMC Molecular Pathology Sumposium 2015'는 오는 11월로 연기됐다. 또 제8회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의사회 합동학술대회도 13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지만, 서울시 대형병원 의사가 감염된 것에 민감하게 반응, 취소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14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개최 예정인 대한소아심장학회 주최 심초음파 연수강좌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밖에 소화기내과 분과전문의 연수교육(1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 등 대형병원에서 진행되는 연수교육은 이번에 병원 내 감염이 많아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는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메르스 우려되지만 "우린 행사 예정대로 진행한다"
메르스 확산과는 상관없이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곳도 있다.

제9차 세계과학기자대회(6월 8∼12일/서울 코엑스), 2015 한일정형외과학회, 한국정신신체의학회 춘계학술대회, 대한고관절학회 치료지침 심포지엄, 대한감염학회 평생교육프로그램 감염질환 최신지견,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심포지엄, 제41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및 국제암컨퍼런스, 2015 아산 국제의학 심포지엄, 대한두경부종양학회 춘계학술대회,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대한가정의학회 학술행사 등이 대표적.

세계 최대 의과학저널리스트들이 지식을 공유하는 세계과학기자대회는 올해 메르스·에볼라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아시아 국가 대책을 논의하는데, 오는 8∼12일까지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 행사는 1000여명의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다음으로 1200여명이 관계자들이 참석키로 한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및 국제암컨퍼런스 행사도 18∼19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예정대로 진행된다. 다만, 메르스 관련 안전대책을 세부적으로 만들고 참석자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이밖에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키로 한 곳은 메르스 확산 여부에 따라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 등을 착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행사 개최 전 안내문을 보내는 등 특별히 감염에 신경쓰고 있다.

가정의학회 한 관계자는 "현재 취소 여부를 묻는 전화가 많다. 등록을 하고도 참석하지 않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사들이 모여서 하는 행사인데, 의사들 먼저 그런 자리를 기피하는게 더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기도 해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행사를 전면 취소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고, 행사를 취소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연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의료계 내부 연수교육 및 학술행사는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 메르스 확산이 주춤할 것인지, 아니면 전국적으로 더 확산될 것인지에 따라 연기 및 취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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