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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9:09 (금)
[신간] 그들과의 동행
[신간] 그들과의 동행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06.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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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숙·김태임·유혜영·임선영·김금미 지음/북인 펴냄/1만 4000원

 
"우리는 의사로서 최선의 치료를 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환자들을 통해 자신들이 치유와 평안을 얻었음을 고백합니다."

다섯 명의 여의사가 모였다. 그들은 환자의 육체적 아픔과 정신적 고통을 체감하고 슬픔과 좌절을 함께 느낀다. 그리고 진료 현장에 겪은 많은 일들 가운데 아직 풀지 못한 숱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그들과의 동행>이 출간됐다.

김화숙(김화내과의원·한국여자의사회장)·김태임(동호의원)·유혜영(유안과의원·대한의사협회 감사)·임선영(임선영산부인과의원·서울시의사회 재무이사)·김금미(일산서울내과의원) 원장이 공동집필한 이 책은 아릿하면서도 온기가 있는 내밀한 이야기로 독자에게 다가선다.

개원의사로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을 뒤로하고, 문학에 대한 동경과 갈망을 글쓰기를 통해 풀어가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이들은 <한국산문> 등단 동인이다. 그들은 그저 함께 잔잔한 삶의 기쁨과 행복을 나누고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삶의 지평을 넓혀 보고픈 소박한 바람뿐이다. 그들의 소망은 따뜻한 마음으로 갈무리돼 누군가에게는 바람이되고 햇살이 돼 훈풍으로 전해진다.

마흔 여덟 편의 단상들이 모인 이 책에는 ▲김화숙(그녀와 함께한 21년·창공에서의 진료·희귀병의 축복·키 크는 주사·사랑과 애환을 담은 백혈병·일상의 골칫거리·햇볕은 피부의 적인가?·세우러이 치료하는 질병) ▲김태임(안녕히 주무셨어요?·마음의 감기·축복 중의 축복·올해도 모기에 물리다니·견딜 수 없는 고통, 대상포진·안젤리나 졸리, 그 용기 있는 결단·운동과 건강의 명암·아름다운 죽음 '안락사'·반갑지 않은 손님·피할 수 없는 재앙) ▲유혜영(내 안의 내 친구·투 스트라이크!·돌고 도는 세상·핀잔쟁이 환자·황홀한 노년·손씻기·두 얼굴·희망의 힘·VIP증후군·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임선영(의논도 안하고 가버리는 세월·MRI기기안에서 뒤돌아보다·신이 준 가장 큰 선물·내 진료실의 아이들·사전의료 지향서·21세기형 가족·12월의 환자들·예쁜 치매 환자·나도 폐경기다·생물학적 뿌리·창 안의 풍경·원숭이 습격사건) ▲김금미(교영이의 졸업식 날·이별 후에·정이 고픈 사람들·졸리지 않은 금연 교육·어머니의 외출·병을 친구처럼·먹는 즐거움·수명 그리고 삶·밤의 불청객) 등의 글이 소담스럽게 쌓인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은 이 책에 대해 "가장 좋은 의사를 찾는 비법을 한마디로 하면 '글 쓰는 의사'라고 하겠다. 의사가 병든 육신의 구원자라면 문학 예술은 병든 영혼의 구원자 역을 해주기에 의학과 문학은 숙명적으로 인간학의 합궁이다. 다섯 여의사의 이 에세이집은 바로 진료실에서 베푼 사랑의 카르테로 의술과 문학의 합궁이 빚어낸 무궁한 조화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단상들 사이에 배어든 이철원 화백의 농익은 그림들은 이 책의 기품을 더해 준다(☎ 02-323-7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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