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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에 메르스 정보 공유 해줬더라면..."

"의사협회에 메르스 정보 공유 해줬더라면..."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6.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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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희 의협 부회장, 초기 정보제공 안돼 '아쉽다'
"정부 대처 탓만 하기엔...국민 인식 변화도 필요"

메르스 감염 사망 환자가 발생하고 3차 감염이 확인된 가운데, 정부와 의사단체의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못했던 것이 감염 확산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청희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2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강 부회장은 의심 환자를 진료한 병원 실명을 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초기 단계에서 과중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으므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방문한 것 자체로 감염된 경우는 없고, 입원했던 병원에서 주로 환자가 발생됐다. 전체 병원을 다 공개하는 것이 합당한가는 판단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

이어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주의단계'를 견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경계단계' '심각단계"로 격상되는 경우에는 모든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쉬웠던 부분은 초기에 의사협회나 민간에 (환자 발생 병원 등) 정보가 어느 정도 공개되었더라면 진료하는 의사들도 환자가 어느 병원, 어느 지역에 다녀왔는지를 알 수 있으므로 의심환자 파악이 수월했을 것"이라며 "의협이 그런 정보 공유를 요구한 바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 정부의 대응이 미숙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강 부회장은 "중국은 기본적으로 잘 통제가 되는 사회이고,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여행이 자유로운 등 차이가 있으므로 우리나라 질병관리센터의 통제가 미흡했다고만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초기에 메르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식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부회장은 "중국에 간 환자의 경우 본인의 질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질병 치료보다 여행·사업 일정을 선택했다. 홍콩을 통해 중국을 거쳐 국내로 입국한 분도 홍콩에서 메르스가 의심되므로 방역당국의 수용 요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재입국을 시도했다"면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하고 국민의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 부회장은 "이미 사망자가 발생했고 환자 수 25명, 격리도 680명 이상이다. 환자와 접촉한 모든 환자·의료진에 대한 추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행정력을 발휘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대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고, 전파가 더 많이 이뤄졌다고 판단되면 각 거점 병원을 지정해 의심 환자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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