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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3차 감염 가능성 낮아...'치사율 40%'도 과장"

"메르스 3차 감염 가능성 낮아...'치사율 40%'도 과장"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5.2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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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긴급 기자회견 열어 민관협조체계 구축 제안
유언비어에 불안 지양, 의료진은 '병력청취' 유의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가운데)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민관 협조체계 구축을 정부에 촉구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하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 대응을 위한 민관협조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민관 공조 대응을 촉구하고, 국민에게는 유언비어·괴담에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추 회장은 우선 정부의 초기 대응을 비롯한 신종감염병 관리체계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추 회장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9명 발생했다는 것은 정부의 초기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의심환자가 해외로 출국하는 사태까지 발생한 것은 신종감염병 관리체계의 허점을 드러내는 등 관리체계의 총체적인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종감염병 관리체계의 부실은 국내 감염 확산을 통한 피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해외로 감염이 확산될 소지가 다분하고, 이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떨어뜨리는 사안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전문가 단체와 공조할 것을 요구했다. 추 회장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대응매뉴얼을 현실에 부합하게 보완하고, 공공목적의 격리 시설 등의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며 "일선 의료기관이 메르스의 초기 대응 및 확산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전문가 단체인 의협과 공조해 대응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지나친 불안을 지양하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줄 것도 당부했다. 추 회장은 "SNS 등에서 유포되고 있는 괴담에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의사 등 전문가의 조언과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 등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선 의료기관들이 정부의 대응매뉴얼에 따라 감염 환자 조치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메르스 환자가 내원했던 의료기관들을 중심으로 괴담이 퍼지면서 현재 해당 의료기관은 환자 진료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의료인 및 의료기관에 대한 보호 조치, 피해 보상 등의 종합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메르스 환자 미신고 의료기관에 대한 처벌 방침에 대해 추 회장은 "의료인의 신고 의무 및 불이행시 처벌 등 네거티브 방식을 적용할 것이 아니라 일선 의료기관들이 신종감염병에 대해 선제적으로 참여하고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지원 방안 등 제도적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갑 의협 신종감염병 TFT 위원장이 국내 메르스 감염 전파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3차 감염 가능성 낮아...'치사율 40%' 과장된 것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갑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산하 신종감염병 대응 태스크포스팀 위원장은 일반의 우려와는 달리 메르스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발생한 환자들은 모두 병원내 2차 감염자들로서 아직까지 지역사회내 전파는 없는 상황이다. 병원내 아웃브레이크 상황은 중동에서도 많이 발생했지만 3차 감염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메르스 최장 잠복기가 약 2주간이므로 앞으로 일주일간 추가 전파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철처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망률과 관련해 "메르스는 1차 감염자의 치사율이 높고 2차·3차 감염자의 경우는 증상도 경미하고 사망율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알려진 '치사율 40%'는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사망환자의 비율로서, 증상이 경미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도 상당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율은 크게 낮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경우 초기 사망율이 30∼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3년이 경과한 후 5∼7%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일선 의료진들은 환자 내원시 병력청취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메르스 확산은 환자의 중동 지역 여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상당 시간이 지연된 탓이 크다. 호흡기 질환자 내원시 중동지역 방문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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