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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련감염’으로부터 국민 지킨다

‘의료관련감염’으로부터 국민 지킨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05.2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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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로 개명
‘메르스’ 선제적 차단·예방 위한 적정 격리 지침 운용 필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가 학회 이름을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로 바꾸고 창의적인 학술 활동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각종 의료관련감염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는 5월 28~29일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제20차 학술대회를 열고 학회 이름 변경을 의결하고 새로운 미션으로 ‘창의적인 학술활동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의료관련감염관리의 학문적·정책적 발전을 성취함으로써 안전한 사회가 되도록 기여한다’를 결정했다.

이와함께 새 비전으로는 ▲최고 수준의 학술연구와 교육이 이뤄지는 학회 ▲최적의 정책을 제공하는 학회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학회 ▲회원 모두가 자긍심을 느끼는 학회 등을 채택했다. 6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새 회장으로는 유진홍 가톨릭의대 교수(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가 선임됐다.

이경원 회장(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은 “우리 학회는 감염으로부터 더욱 안전한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환자 중심의 선진 의료환경 구축 및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비용 효과적인 감염관리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회는 2006년부터 시작된 전국병원감염감시체계를 통해 국내 의료관련감염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감염관리학회·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언론계 등이 참여하는 포럼의 정례화를 통해 감염관리 활성화를 도모하고 정책 개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에는 학술활동 뿐만아니라 감염관리에 대한 연수 교육을 세분화해 요양기관 감염관리 담당자들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의과학적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고 있으며, 감염관리 담당자 뿐만아니라 감염관리실장을 위한 연수교육 과정을 개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소병원 감염관리 네트워크를 주관 사업으로 시작해 대형병원 중심으로 이뤄져오던 의료관련감염과 감염관리 활동의 영역을 중소병원으로 넓혔다.

현재 선진국에서는 의료관련감염관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국내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고질적인 저수가 문제는 그대로이며, 최근들어 이어지는 각종 규제로 인해 감염관리 활동은 더욱 위축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경원 회장은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에 있어 감염관리는 필수 요건”이라며, “열악한 의료환경이지만 필수 진료를 유지하고 병원 경영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감염관리 활동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5월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해서도 학회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경원 회장·김양수 부회장(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이혁민 총무이사(가톨릭관동의대 교수·국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엄중식 홍보이사(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등이 참석했다<아래 참조>.

 

 "진료과정 자체가 의료진에 고위험상황"

 

밀접접촉자의 자택격리가 타당한 것인가? 밀접 노출자가 격리 입원을 요구했는데 보건 당국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절한 조치인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노출자의 경우 잠복기에는 메르스바이러스가 몸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감염가능성이 없다. 자택 격리를 하는 경우에는 자택격리지침을 준수해 밀접 접촉자로부터 동거하는 가족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게 해야 한다.

현재까지 신종 감염병의 경우 무증상 잠복기에 해당하는 노출자의 경우 증상발생 전까지 자택격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노출자를 격리하고 주기적으로 증상 모니터링을 하는 것은 적절한 대응이다.
그러나 원룸 등 형태로 가족간 자택격리가 의미가 없는 경우나 가족에게 바이러스 전파 예방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국가지정병상으로 선제적 격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 자택 격리는 얼마나 유지해야 하는가?

메르스 감염 후 잠복기는 최대 2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밀접 접촉이 이뤄진 뒤 2주까지 메르스 의심 증상이 발생하지 않으면 자택격리를 해제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감안하면 국내 첫 환자가 5월 20일 확진 판정으로 받은 것으로 미뤄볼 때 6월 3일경까지는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진은 전파 예방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나?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191명의 환자가운데 40명이 의료진이었다. 현재 국내 첫 확진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 두 명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상태다. 확진환자의 경우에는 진료과정 자체가 고위험 상황이다.

메르스를 포함해 호흡기 전파가 가능한 감염성 질환의 경우 개인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WHO에서도 의료진에게 고글·마스크·가운·장갑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유행 양상에 대한 예상은?

현재까지(29일) 9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는데 모든 첫 환자와의 밀접한 접촉으로 인한 2차 감염이다.

앞으로 밀접 접촉자 중 일부에서 확진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2차 감염 환자로부터 3차 감염이 발생하거나 새로운 유입환자가 발생하지 않아서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

앞으로 1~2주 동안 밀접 접촉자 중 새로운 확진환자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그리고 새로운 유입환자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주의 깊은 감시와 대응이 필요하다. 차제에 국가 차원의 감염병 대응 시스템과 가이드라인 마련돼야 한다. 처음 접하는 전염병이라도 체계적으로 대응방안이 마련돼 있으면 혼란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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