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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대책회의에 한의사가 왜? 국제 망신"

"감염병 대책회의에 한의사가 왜? 국제 망신"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5.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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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특위, 정부 대책회의서 한의사 제외 촉구
사스·신종플루 한방으로 치료 운운하다 질타

▲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 질환.2∼14일 이내에 38℃ 이상의 발열과 기침·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감염병위기관리대책전문위원회에 한의사가 참석한 데 대해 "국제적 망신이다. 해외 토픽감"이라면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5월 28일 열린 감염병위기관리대책전문위원회에는 장옥주 보건복지부 차관과 감염병위기관리대책전문위원을 비롯해 대한의사협회(이우용 의무이사)·대한병원협회(김영모 의무위원장·이왕준 정책이사)·대한약사회(윤영미 정책위원장)와 대한한의사협회(박완수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특위는 5월 2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전 세계 어떤 나라가 전래요법사와 감염병에 대한 대책을 숙의하냐"면서 "아프리카 저개발국에서 토속 전래요법사와 감염병 대책회의를 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의사들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사스)를 한방으로 치료하겠다고 나섰다가 질병관리본부의 질타를 받았다"고 언급한 한특위는 "신종플루도 자신들이 고치겠다고 하다가 호되게 비난을 받은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사들도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주장과 관련, 한특위는 "평소 많은 한의사들이 소위 '한약 등으로 면역력을 키우면 되기에 (예방접종이)필요없다'·'자기 자식들도 (예방접종을)맞추지 않는다'고 반대하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꿔 자신들이 의사 대신에 하겠다고 나서는 황당한 촌극까지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인 예방접종 문제를 놓고 의협과 질병관리본부가 이견을 보이자 한의협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한의사에게 감염병 환자의 진단과 신고, 역학조사, 소독,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예방접종 업무는 시행령(예방접종업무의 위탁)에 따라 종합병원·병원·의원에만 위탁·수행할 수 있도록 독점적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힌 뒤 "한의사의 예방접종 업무 수행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한의사들도 노인 예방접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특위는 "해외에서 망신을 당하기 전에  메르스 등 감염병 관련 대책회의에서 한의사들을 빨리 제외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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