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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부족'은 대도시 편중 현상의 착시"

"'의사 부족'은 대도시 편중 현상의 착시"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5.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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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지역에 활동의사 과반 54.3% 분포
의협 "의대 신설 논란은 정치적·비과학적 논쟁"

우리나라 활동 의사의 과반수가 수도권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수 부족을 이유로 의대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최근 우리나라 의사 수와 성별, 지역별·전문과목별 통계를 담은 '2014 전국회원실태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2014년 말 현재 보건복지부에 면허를 등록한 의사는 11만8329명이며, 이 중 대한의사협회에 신고한 회원(휴직 등 기타 활동범위 포함)은 군진회원(1035명)을 포함해 10만1618명으로서 면허등록자의 90.4%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의 거의 대부분인 94.5%가 도시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서울을 비롯한 6대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이 전체 회원의 58.8%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도시 활동 회원 수가 2013년도의 58.3%보다 0.5% 증가해 의사인력의 대도시 집중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활동의사 수 분포를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 32.8%, 부산 7.7%, 대구 5.8%, 인천 4.0%, 광주 3.4%, 대전 3.4%, 울산 1.5%, 경기 17.5%, 강원 2.6%, 충북 2.3%, 충남 2.8%, 전북 3.3%, 전남 2.8%, 경북 3.1%, 경남 4.7%, 제주 1.0%, 군진 1.0% 등이다.

의사인력 공급과잉 현상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219명(면허등록의사수 기준)으로서 지난 1980년 54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398.0%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인구증가율은 23.7%였다.

이와 관련 의협은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의사가 부족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특정지역에 편중된 것이 문제"라면서 "최근 불거진 의과대학 신설 논란이 얼마나 정치적이며 비과학적인 논쟁인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대 신설은 의료소외지역의 해소와 의사의 지역편중 현상을 개선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원회원의 비율이 2013년(39.1%)에 비해 4.7% 감소했다. 회원 수 대비 개원 비율이 높은 전문과목은 피부과 71.2%, 이비인후과 70.3%, 성형외과 64.1%, 안과 63.6% 순이었다.

이에 대해 의협은 "개원 회원의 비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비급여 진료항목이 많은 전문과목 개원비율이 높은 것은 어려운 일차의료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전 회원의 취업 분포는 의원 및 병원, 종합병원, 대학병원 등에 봉직하는 회원이 40.7%로 가장 많았고, 병원 및 의원을 개원한 회원 34.4%, 의과대학 봉직 1.0%, 전공의 수련 15.0%, 보건(지)소 등 근무 2.3%이고, 기타분류군(행정직, 연구직, 비의료직, 은퇴 및 미취업의사) 6.7%로 조사됐다.

2014년 말 현재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전문의 수는 8만5501명으로 2013년도와 비교해 3341명이 증가했다. 대한의사협회의 전체 회원 중 전문의회원 수는 전체 자격등록전문의 대비 89.3%로 2013년 93.7%에 비해 4.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개원의의 92.6%가 전문의 자격을 소지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전문의가 소속된 과목은 내과(1만3536명으로 전체 의사의 13.5%, 자격 등록전문의의 17.7%)이나, 1975년에는 외과(1,181명으로 당시 전체 의사의 7.0%, 자격등록전문의의 20.2%)였다. 기본 4개 전문과목(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전문의가 전체 전문의의 41.0%이고, 여기에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전문의 수를 더하면 60.5%를 차지한다.

40대 미만 전문의에서 상위 5개 전문과목은 내과(20.0%), 가정의학과(9.0%), 소아청소년과(6.9%), 외과(6.1%), 마취통증의학과(5.9%)이고, 65세 이상 전문의에서 상위 5개 전문과목은 외과(14.1%), 산부인과(13.4%), 내과(12.0%), 소아청소년과(9.1%), 가정의학과(8.3%) 순을 보였다.

전체 신고회원 10만1618명 중 7만7689명(76.5%)이 남자이고, 여자는 2만3929명(23.5%)로 전체 신고회원 중에서 여자의사의 비율은 2013년 23.2%보다 0.3% 증가했다. 여자의사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체 신고회원에서 여자의사가 차지하는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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