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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교수팀, 스트레스 회복 물질·조절기전 규명

연세의대 교수팀, 스트레스 회복 물질·조절기전 규명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5.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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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으로 스트레스 회복물질 찾아내 '네이처'지에 발표
스트레스에 의한 우울증 질환 및 치료제 개발에 토대 마련

▲ (왼쪽부터) 김동구, 김철훈, 강지인 교수.
힘든 상황에서도 어떤 이는 이를 잘 극복하고 적응하지만, 다른 이는 잘 이겨내지 못하고 좌절감과 우울증 등 각종 스트레스성 질환으로까지 악화되는 경우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이제까지 막연히 개인 성격차로 여겨왔던 개인별 '스트레스 회복력(Resilience)'이 뇌 속 스트레스 회복물질의 활성화 차이가 원인인 것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김동구·김철훈(약리학), 강지인(정신과학) 연세의대 교수팀은 우리 뇌 속의 신호전달 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Receptor) 중에 하나인 'mGluR5'(대사성 글루타메이트 수용체5)이 부족한 경우 스트레스 회복력이 크게 감소하는 것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는 있는 가능성을 세계적인 뇌과학 학술연구지인 <Nature Neuroscience>지(5월 26일자) 온라인 판에 'mGluR5 in the nucleus accumbens is critical for promoting resilience to chronic stress'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철훈 교수는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mGluR5수용체가 스트레스 회복력에서도 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연구를 시작했다"며 "유전자 조작을 통해 mGluR5을 제거한 실험용 쥐와 일반 실험용 쥐, 두 집단에게 스트레스 상황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또 "몸집이 큰 쥐가 작은 쥐에게 적대(공격)적 행위를 통해 서열을 정하는 위계(Hierarchy)스트레스, 전기자극 스트레스, 행동구속 스트레스 등을 부여한 후, 그 스트레스 상황을 해제한 안정된 상황에서 쥐들의 행동을 관찰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mGluR5가 제거된 쥐들은 그렇지 않은 일반 쥐들에 비해 실험용 케이지 한쪽 구석에만 머무는 등 지속적으로 행동이 위축된 스트레스 상황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행동실험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실험용 쥐의 뇌 속 물질을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상황을 잘 극복한 쥐의 'mGluR5'가 제거된 쥐에 비해 활성화돼 있고, 이에 비례해 '델타포스비'(ΔFosB)라는 스트레스 회복력 물질이 발현된 것을 찾아냈다.

김 교수는 "mGluR5를 활성화시킨다면 스트레스 회복물질인 델타포스비을 발현을 촉진시켜 스트레스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제시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강지인 교수도 "스트레스가 어떻게 우울증을 일으키는지 그 생물학적 기전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회복시킬 수 있는 뇌 안에서의 치료기전을 규명함으로써 새로운 우울증 치료제 개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의의를 말했다.

(사)한국스트레스협회 회장이기도 한 김동구 교수는 "스트레스 회복인자가 결국 우리 몸 뇌 안에 밝힘으로써 스트레스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연구"라며 "앞으로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 각종 정신질환과 암을 비롯한 생활습관병 등 각종 몸과 마음의 병을 일으키고 악화시키는 스트레스에 대해 과학적인 대처법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스트레스 회복력을 강화시키는 다양한 사회적·심리적·교육적 방법들의 효과를 객관화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 수 있고, 질환의 예방과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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