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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쓰레기 폐기않는 건 인간 생명에 대한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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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5.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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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궁야오 교수 '한의학에 작별을 고하다' 국내 출판
"한의학은 중의학 복제품...중의학은 의학 사기꾼"
▲ 장궁야오 중국 중남대 교수가 저술한 <한의학에 작별을 고하다>(유용상·남복동·주형규 감수/박혜은 역/전남대학교출판부 간).

한의학의 본산인 중국에서 "국민과 국가의료체계의 발전을 위해 한의학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 '고별중의중약(告別中醫中藥)'을 발표, 2006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 전역을 들끓게 했던 장궁야오(張功耀) 중남대학교 교수(과학기술과 사회발전연구소장)가 최근 한국어판 <한의학에 작별을 고하다>(전남대학교출판부 간)를 펴냈다.

저자는 지난해 6월 21일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과학과 의료윤리로 본 한방 문제' 세미나에서 "'황제내경'은 허위 조작됐다"면서 "현대 중의학은 과학적 전문용어를 사용하면서 그럴듯 하게 꾸며대고 있지만 과학의 외투를 걸치고, 사기를 치는 의학 사기꾼"이라고 밝혀 중국과 한국 양국 의료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주인공.

당시 장궁야오 교수는 "동의보감·의방유취·의림촬요 등 조선시대 한의학 저서들은 중국의 경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일부는 중국 한의학 경전을 그대로 가져다 집필했다"면서 "한의학의 원조격인 동의학은 중의학의 복제품이고, 완전히 독자적인 자아를 지녔다고 볼 수 없다"고 발언,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漢의학이라는 명칭은 중국과 우리나라가 똑같이 사용해 오다가 한국은 1986년 韓의학으로, 중국은 2006년 中의학으로 바꿨다.

<한의학에 작별을 고하다>(유용상·남복동·주형규 감수/박혜은 역)는 장궁야오 교수가 2006년 <의학과 철학(醫學與哲學)> 학술지 제4기에 발표한 논문 '고별중의중약(告別中醫中藥)'을 토대로 하고 있다.

논문에서 그는 "태양·태음·양명·궐음·소양·소음과 같은 개념은 경험세계에 존재하지 않고, 진맥 역시 실제적 진단가치의 경험 방법도 지니고 있지 않다"면서 "한의학은 과학의학에 속하지 않는다"고 밝혀, 파문을 던졌다.

또한 "유럽은 약초학에 작별을 고하고 화학과 의학의 발자취를 따르며 문화적 진보의 길을 걸었지만 중국은 생리의학 혁명의 기회를 놓쳤다"며 문화 진보의 차원에서 한의학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궁야오 교수는 "한의약 제제는 아직까지 그 독의 부작용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오염물질·독극물·이물질이 섞여 있는 것들은 환자의 고통을 제거하기는 커녕 오히려 환자에게 각종 위험을 알게 모르게 참아내도록 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인술이 도덕적이냐"고 반문하며 인도주의 차원에서 한의학을 하루 속히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한의학의 과학화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서로 뒤얽히면 더 많은 문제가 축적될 것이다. 따라서 단번에 끝낼 수 있는 시스템 개혁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한의학을 국가 시스템에서 퇴출시키고,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병존하는 어떠한 과도기적인 방법도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저자는 "현대의학으로 중국의 의학을 완전히 일원화하는 것만이 한의학의 모순과 부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 장궁야오 중국 중남대 교수와 유용상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국경을 넘어 관포지교의 우정을 나누고 있다. 유용상 위원장은 <한의학에 작별을 고하다>가 나올 수 있도록 기획과 감수를 맡았다.

<한의학에 작별을 고하다>는 제도권 의료체계에서 왜 한의학을 퇴출시켜야 하는지,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과 정부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일깨우고 있다.

본문은 '고별중의중약' 논문 전문과 이를 둘러싼 중국 학계와 사회에서의 논쟁, <중국 뉴스주간>·<중국일보> 인터뷰 기사를 비롯해 과학과 역사 그리고 사회문화적 근거를 중심으로 어떻게 한의학의 비과학성과 위험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설명하는 30여개 비평을 담고 있다.

과학철학을 전공한 사회주의 계열 진보지식인인 장궁야오 교수는 과학적 검증을 통한 비판에 머물지 않고 과학의 본질적 성격에 대한 과학철학자로서의 고찰과 변증법적 유물론의 시선에서 문명과 과학의 발전을 제시하고 있어 보다 폭넓게 한의학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 장궁야오(張功耀) 중남대학교 교수(과학기술과 사회발전연구소장)
장궁야오(張功耀) 교수는 20세기 중국에서 세 차례 일어난 중의학 폐지 운동의 계보를 잇고 있는 인물이다.

2014년 6월 21일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주최한 '과학과 의료윤리로 본 한방문제' 세미나에 초청, 주제발표를 통해 중의계와 한의계가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는 <황제내경>이 허위로 조작됐다고 폭로, 반향을 일으켰다.

한의학의 본토인 중국에서 혁명적으로 중의중약(中醫中藥) 폐지 논쟁을 주도하고 있는 장궁야오 교수는 "중의학은 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사기행위를 조장함으로써 인류의 생명안전과 건강에 위해를 끼치고, 사회적 갈등 조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료체계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중의학과 한의학의 위험성과 폐해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20세기 들어 일어난 중의학 폐지운동의 첫 번째는 1914년 청조를 무너뜨린 중국 국민당 정부는 중의중약 폐기를 위해 고등교육시스템에 중의학 전공 설치를 거부한 것이 다.

두 번째는 1929년 중국정부위생위원회가 중의사에게 의료행위 자격증을 발급하는 것을 반대하고, 중의약 대학 창립 및 육성을 금지한 것. 중국정부는 중의약 서적의 출판을 금지하며, 중의약 퇴출 운동에 나섰다.

세 번째는 1951년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위생부가 전국의료위생사업회의에서 한의학 정돈안을 통과시킨 일이다. 하지만 모택동의 독단적 결정으로 극좌적 한의학 체제가 형성되면서 좌절됐다.

네 번째는 2006년 장궁야오 교수가 <고별중의중약>(告別中醫中藥)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중의약 대토론회를 열어 중국 정부에 중의약을 국가의료시스템에서 퇴출시킬 것을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장궁야오 교수와 왕징은 중의·중약을 국가의료체계에서 퇴출시키되 정부에서 엄격하게 과학적 감독과 법률적 관리를 받는 보충의학 및 선택의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 중국 지식인과 해외 화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장궁야오 교수는 1981년 중국 호남대학 철학과에서 과학기술 철학을 전공했으며, 1988년 중국 절강대학에서 '과학사상사'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저서로 <상대론혁명>(1999)·<과학기술 철학교정>(2001년)·<문예부흥시대의 과학혁명>(2004년)·<과학철학과 과학사 논문집>(2007년) 등이 있다.

현재 중남대학교에서 과학기술과 사회발전 연구소장과 호남성 과학기술철학 및 과학사 연구 책임자를 맡고 있다.

역자 박혜은 씨는 조선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 목차

감사의 글 5
추천사 11

프롤로그-고별한의한약
첫 번째 이야기|한의학에 작별을 고하는 게 미신을 타파하는 것보다 더 쉽다 23
두 번째 이야기|고별한의한약 29
세 번째 이야기|고별한의한약의 문화적 의의 59
네 번째 이야기|한의학의 온갖 "뛰어난" 판별 분석 70
다섯 번째 이야기|대중매체에 "한의학을 없애자"라는 성명을 내다 88

장궁야오 교수 인터뷰
여섯 번째 이야기|<중국 뉴스 주간> 기자의 물음에 답하다 94
일곱 번째 이야기|<중국일보> 기자의 질문에 답하다 116
여덟 번째 이야기|"한의한약의 심층 문제 좌담회"에서의 서면 발언 127

과학으로서의 한의학 문제
아홉 번째 이야기|"한의학의 유효성"에 대한 문제를 논하다 163
열 번째 이야기|과학의 규범과 정의가 없으면 과학과 비과학을 구별할 수 없을까? 179
열한 번째 이야기| 대엽성 폐렴으로 본 한의학의 "신기" 185
열두 번째 이야기|이중맹검법 연구 : 20세기 중대한 과학 진보 196
열세 번째 이야기|가짜와 진짜 한의약 중 어느 것이 더 해로울까? 219
열네 번째 이야기|한의학의 "과학연구" 실상을 드러내는 전형적 사례 224
열다섯 번째 이야기|날조된 '베이징 한의사 과실치사사건' 비판 227

문화와 역사로서의 한의학 문제
열여섯 번째 이야기|국가 "비물질문화유산"이 된 한의학에 관한 논의 237
열일곱 번째 이야기|"한의학 내부 개혁"은 왜 실패했나? 250
열여덟 번째 이야기|한의약 "국제화 붐"의 냉철한 사고 260
열아홉 번째 이야기|허위의학으로서의 한의학 270
스무 번째 이야기|어떻게 민족 자부심을 확립할 것인가? 299
스물한 번째 이야기|<황제내경>의 오장육부 개념 혼란에 대한 보충 306

소통으로서의 한의학 문제
스물두 번째 이야기|남경대학에서의 학술강연 경험 315
스물세 번째 이야기|한의한약 문제에 관한 논쟁 322
스물네 번째 이야기|"대가"들의 한의학 옹호 목적은 무엇인가? 343
스물다섯 번째 이야기|마바이잉 선생은 도대체 뭘 하려는 걸까? 348
스물여섯 번째 이야기|한의학 옹호자들에게 던지는 여덟 가지 질문 358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나는 "강적"을 만난 적이 없다 362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정말이지, 밥알이 튀어나올 만큼 우습다 366

제도로서의 한의학 문제
스물아홉 번째 이야기|"중서의학을 모두 중시한다"에 대한 생각 371
서른 번째 이야기|잘 우는 아이에게는 젖을 물려라 377
서른한 번째 이야기|한의학을 배우지 마라 381
서른두 번째 이야기|한의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을 논한다 386
에필로그-전라남도 광주에서의 경험
서른세 번째 이야기|한국에서의 중화문화 397
감사의 글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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