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 위기...중개연구·융합연구로 극복해야
기초의학 위기...중개연구·융합연구로 극복해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5.2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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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C·기초의학협의회 공동 심포지엄-기초의학 발전 방안 논의
6년간 의전원 졸업생 3400명 중 기초의학 전공 6명...돌파구 절실

MRC협의회와 기초의학협의회는 21일 경주에서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열고 기초의학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위기에 놓여있는 기초의학(기초의과학)을 살리기 위해서는 학문 간 중개연구와 융합연구를 활성화시켜 극복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와 기초의학협의회는 21일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23회 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의사과학자의 현황과 기초의학 발전에 대한 역할'을 주제로 의사과학자 인재양성 및 기초의과학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강대희 서울의대 학장(한국의대/의전원협회 이사장)이 의사과학자 양성의 국내외 현황 및 국가미래를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 계획안, 성지은 연구위원(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플랫폼 연구로서 기초의과학 육성과 과제를 발표하면서 기초의학이 앞으로는 중개연구와 융합연구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지완 과장(교육부 지방교육재정분석팀·대학학사제도과)이 바이오산업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사과학자 육성 방안, 이진규 기초원천연구정책관(미래창조과학부)이 바이오 미래전략과 MRC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하면서 기초의과학을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먼저 강대희 학장은 미래 성장 동력인 보건의료 및 바이오 산업에는 중개연구의 강화, 융합연구의 활성화가 관건임을 강조했다.

강대희 서울의대학장은 중개연구 강화, 융합연구 활성화를 강조했다.
강 학장은 "의사출신 기초의과학자 15년 내에 323명이 은퇴할 예정이어서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지난 6년간 의전원 졸업생 약 3400여명 가운데 기초의과학을 전공한 학생은 단 6명으로 전체의 0.2%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또 "학문에 대한 열정, 사회적 기여, 자아실현보다는 한정된 진로, 열악한 처우 등이 기초의과학을 기피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며 "기초의과학을 살리기 위해서는 연구중심 의과대학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학장은 "전국 의과대학을 진료중심의 임상의사를 양성하는 의과대학과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창의적 의학지식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중심 의과대학으로 분류해 각 대학의 특성에 맞는 정부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글로벌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병역특례, 전문의·분과전문의 제도, 박사학위 과정 중 임상활동지원, 병원 및 의과대학의 교수채용제도 등의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의사과학자 육성 및 지원사업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강 학장은 "국가적 차원의 의과학 활성화 전략이 부재하고, 의사과학자 신규인력 양성에 부적합한 단발성 연구비 지원 중심의 사업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중개연구를 강화하고, 생명공학·의학·약학 등 다양한 학제 간 연계협력, 즉 융합연구를 활성화 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스펙트럼의 의과학분야 연구지원 프로그램 마련, 인턴·레지던트 등 기존 전문인력의 연구 유입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지원사업을 제안하면서 "교육부는 신진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미래창조과학부는 중견 의사과학자 양성, 보건복지부는 선도 의사과학자(Physician scientist)를 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성지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전반적인 연구혁신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기초의과학도 마찬가지이므로 변화의 흐름에 적극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유지완 과장
성 연구위원은 "기초의과학육성종합계획, 기초의과학연구센터 등을 통해 기초의과학 분야에 대한 연구비는 증가했으나, 국가 차원에서의 기초의과학 투자 비중은 여전히 낮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연과학연구의 확장, 임상연구의 확장이 이뤄지면서 기초의과학 정체성이 불명확해졌고, 기초의과학 연구지원에 대한 정치·사회적 설득력이 부족해 기초의과학은 정부부처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성 연구위원은 "기초의과학 분야 육성만을 위한 독립적인 법과 계획이 필요하고, 기초의과학 연구의 전 분야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계획 및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분야를 연계·융합하는 MD-PhD 융합 의과학연구센터의 설립 등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연계해 조직화하는 의과학 연구의 기반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며 "다학제적, 초학제적 융합·복합연구 확대와 기초-임상 간 중개연구를 활성화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지완 과장과 이진규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정부의 기초의과학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유 과장은 "교육부는 2008년부터 의과학자 육성 지원사업을 추진했으나, 2011년부터 예산이 삭감되고, 연구실적 또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의과학자 육성 지원 대상자를 확대하고, 지원 기간도 늘릴 계획"이라며 "예산 확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규 기초원천연구정책관
이 정책관은 "MRC가 2002년 만들어진 이후 2015년까지 총 54개 센터에 2477억원을 지원했고, 의약한분야 지원액 비율은 2010년 18.1%에서 2014년 21.4%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맞춤치료, 유전체의학 등 패러다임 변화를 맞아 태동기 분야(줄기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를 중심으로 미래 바이오산업 급성장이 전망되고 있다"며 "관계부처 합동으로 바이오헬스 미래 신산업 육성전략을 지난 3월 마련했는데, 의사과학자 양성 과정 프로그램도 들어가 있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이 정책관은 MRC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이 정책관은 "고급 인력의 기초의과학 진출 촉진을 위해 MRC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MRC와 연구중심병원 간 공동연구 등 연계·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기초연구-임상 쌍방향 중개연구 확대 추세와 함께 산·학·연·병 협력의 중심으로 MRC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임상 연계 및 다학제 간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해 MRC 내·외부 혁신 강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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