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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온라인몰 두고 제약협-유통협 '일촉즉발'

의약품 온라인몰 두고 제약협-유통협 '일촉즉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5.1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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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협 불공정행위하는지 예의주시" 경고
이사장단 회의 안건 상정...협회간 싸움될 듯

제약업계와 의약품유통업계가 한미약품의 약국 대상 의약품 온라인몰 'HMP' 운영을 두고 한 판 붙을 기세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최근 한미약품을 상대로 1인 시위와 입장발표를 비롯한 실력행사에 들어가자 한국제약협회 역시 회원사 보호에 나서며 협회간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체 모임인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최근 약국 대상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한미약품을 향해 온라인몰 폐쇄와 HMP의 도매업허가 반납을 요구하며 한미약품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HMP몰에 입점한 14개 도매업체에도 HMP몰 탈퇴를 요구하고 있다.

연이은 압박에도 한미약품이 유통협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18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압박수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유통협회의 압박에 한미약품은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유통협회가 개별 제약사의 도매업 허가 반납이나 온라인몰 폐쇄를 요구할 권리가 있느냐는 반문이다.

특히 온라인몰에 입점한 14개 도매업체에 온라인몰과의 계약을 해지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유통협회에 탈퇴압박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몇몇 대형제약사 역시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미약품이 유통협회의 타깃은 된 이유는 HMP몰에 입점한 도매업체들이 한미약품 뿐 아니라 다른 제약사 의약품까지 취급한다고 여기기 때문.

유통협에 따르면 다른 대형제약사가 운영 중인 온라인몰은 해당 제약사의 의약품만을 유통하고 있다는 것.

한미약품은 어떤 의약품을 취급할지는 입점한 개별 도매업체의 경영권 사안으로 한미약품이 하라 하지말라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통협회가 꿈쩍하지 않는 한미약품을 향해 압박강도를 더욱 높이려하자 이번에는 제약협회가 나섰다.

제약협회측은 유통협회와 한미약품간의 갈등에 대해 "유통협회가 불공정한 위법행위를 하고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18일 경고를 보냈다.

"협회간의 볼썽사나운 대리전으로 가지 않기 위해 인내하고 있지만 유통협회가 자유시장체제를 거스르는 행위를 지속할 경우 회원사 보호를 위해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27일 열릴 이사장단 회의에서 "유통협회와 한미약품 관련 안건을 상정해 공식적으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제약협회가 유통협회와 한미약품간의 싸움에 '참전'의지를 내비치면서 싸움의 형세가 유통협회 대 개별 제약사에서 유통협회 대 제약협회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제약협회의 경고로 1인 시위 말고는 이렇다할 압박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유통협회는 더욱 다급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칫 한미약품의 철수는 이끌어내지 못한 채 제약사와의 갈등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협회의 경고를 받은 유통협회의 향후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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