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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종별 전문 재활치료 및 협진시스템 부재
암종별 전문 재활치료 및 협진시스템 부재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4.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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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의 삶의 질 위해 체계적 진료 프로토콜 만들어야
양은주·임재영 교수팀, 재활의학과 전문의 대상 조사 결과 발표

양은주 교수(왼쪽). 임재영 교수(오른쪽)
암 환자 재활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진료 프로토콜이 없고, 의료진 간 협진 시스템이 없어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이 재활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암종별 전문적인 재활치료의 개발 및 의료진 간 긴밀한 협진 시스템을 통해 암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재활치료가 활성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암 환자의 생활 기능 보존이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암 재활의학 분야의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다. 암 재활이란 암 자체나 암 치료와 관련된 통증, 근위약, 피로, 림프부종 및 기능 장애 등으로 인한 고통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 정상적이고 독립적인 생활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는 분야이다.

또 의료기술의 발전과 조기검진, 의료비 지원 정책 등으로 암 생존율이 향상되면서 암 생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암은 이제 불치병이 아닌 만성질환·복합질환의 성격으로 바뀌었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합병증과 일상생활 기능 장애가 암 생존자에게는 미치는 영향이 커지게 되면서 암 환자의 기능 보존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포괄적인 재활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암환자의 재활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진료 프로토콜과 의사들 간 협진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은주·임재영 서울의대 교수팀(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은 한국 재활의학과 전문의 입장에서 바라본 암 재활의학에 대한 현황 및 문제점, 그리고 개선책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대한재활의학회에 등록된 재활의학과 전문의 중 171명을 대상으로 암 재활의학의 인식에 대한 온라인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77%에서 '암생존자(암이 완치되고 장기간 생존하는 사람)'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으며, 이 중 50% 이상에서 유방암·뇌종양·척수종양 환자에게 재활치료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 중 80% 이상이 부인암·대장암·전립선암환자에게는 재활치료를 거의 제공하고 있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는 체계적인 진료 프로토콜이 없고 의료진간의 소통과 협진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암 전문의와의 협진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경우 부인암 환자의 운동, 림프부종 교육, 항암치료 후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재활치료를 2배 이상 시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다수의 재활의학과 전문가가 암환자에게 재활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아직 적절한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러한 이유는 암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재활치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암전문가와의 협진시스템이 부재해 암 생존자에게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제약이 된다고 밝혔다.

양은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종별 전문적인 재활치료의 개발 및 암전문의와의 긴밀한 협진 시스템이 절실함을 파악했다"며 "암은 환자마다 발병 기전이 다양하고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각적인 접근을 통한 재활치료를 시행해야 하고, 이를 위해 '암 전문의'와 '재활 전문의' 등 협진이 필요한 파트 간 통합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교수는 "암 생존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합병증과 장애들을 미리 예방하고 치료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암 재활의 목적"이라며 "암종별 전문적인 재활치료의 개발을 통해 암 생존자를 위한 재활치료가 더욱 활성화 되고 체계적인 서비스가 많은 환자에게 제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한국에서의 암 재활의학의 현실을 재활의학과 전문의 입장에서 조사한 결과로 이를 통해 한국 암 생존자에게 재활치료를 적절히 받게 할 수 있는 향후 정책 및 의료 환경 변화에 대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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