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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실려 온 미세먼지 '만병의 근원'

봄바람에 실려 온 미세먼지 '만병의 근원'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04.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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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미세먼지 농도 월평균 5월에 가장 높아
외출 때 황사 마스크 착용하고 물·차 많이 마셔야

▲천은미 교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이 황사와 미세먼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지나 폐에 흡착돼 폐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는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늘어나 4~5월에 평균 60㎍/㎥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 중에서도 5월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63㎍/㎥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0~30은 '좋음', 31~80 '보통', 80~150 '나쁨'으로 나뉘고 이 보다 더 높을 경우 '아주 나쁨'으로 고지된다.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서울시 연평균이 50㎍/㎥이고 경보가 발령될 때는 지역별로 1000㎍/㎥이 넘는 경우도 있어 미세먼지가 늘어나는 봄철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황사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실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외출 시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는 통상적으로 지름이 10㎛ 이하의 먼지를 말하며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5㎛이하를 말한다. 황사가 중국이나 몽골로부터의 흙먼지가 이동해 떨어지는 자연현상인 반면, 미세먼지는 주로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와 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나온다.

미세먼지가 위험한 이유는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질산염·암모늄·황산염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화합물·금속화합물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아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포까지 흡착돼 호흡기 질환 및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준다. 흡착된 미세먼지는 호흡기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게 한다. 최근 유입되는 황사에는 미세먼지가 함유돼 있어 조심해야 한다.

천은미 이화의대 교수(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블랙카본(Black Carbon)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고 설명하며,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천식·기관지염·폐암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피부질환·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오염은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기준이나 선진국 도시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오염된 공기로 연간 약 31만 명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만 연간 치료비 39억 유로가 소요되고 있다. 또 미국암학회는 초미세먼지가 ㎥당 10㎍ 증가할 경우 전체 사망률은 7%, 심혈관 호흡기계 원인에 따른 사망률은 12%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을 받는다.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개인적 대처가 중요하다. 기상청 및 에어코리아에서 대기오염 정도를 확인하고, 예보에 따른 행동 요령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고농도 발생 시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하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외출 후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씻어야 한다. 부득이한 외출 때에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천은미 교수는 "일반 마스크로는 차단되지 않는 미세먼지는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도 걸러지지 않아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체내 이물질 배출을 돕는 물과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이 된다. 탈수를 유발하는 카페인 음료는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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