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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배에서 심장박동 느낌 있다면 병원 찾아야"

"60대, 배에서 심장박동 느낌 있다면 병원 찾아야"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5.04.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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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대동맥류 환자 4년간 78%↑...70%는 60대 이상 남성
뱃속 혈관 파열 시 60% 병원 도착 전 사망..."위험한 질환"

복부대동맥류는 60대 이상 한국 남성에게 유독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있다. 혈관이 풍선처럼 부푸는 복부대동맥류는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큰 동맥의 직경이 정상(2cm)보다 1.5배 이상 증가하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복부대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9년 3670명에서 2013년 6534명으로 약 78%가 증가하였으며 이 가운데 70%가량이 60대 이상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조진현 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가 발표한 '한국인의 복부대동맥류 유병률 조사'에서도 65세 이상 흡연 남성의 4.5%가 복부대동맥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대동맥류는 혈관이 배안에서 증상 없이 부풀어 오르다 한계에 도달하면 파열되는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배안에서 혈관 파열이 일어날 경우 60% 정도가 병원 도착 전 사망, 나머지 40%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지만 다시 그 절반 가까이가 사망한다.

조진현 교수는 복부대동맥류가 60대 이상 남성에서 유독 잘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혈관의 노화와 고혈압 등 연령에 따른 원인과 흡연, 오랜 기간 잦은 술자리와 기름진 음식섭취로 생긴 고지혈증, 비만 등 생활습관의 문제가 맞물려 있다"며 "복부대동맥류는 콜레스테롤과 지방같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위험 인자가 혈관에 쌓여 염증을 만들기도 하고 유전·감염·결체조직질환·외상·원인불명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복부대동맥류 검사방법으로는 초음파 검사가 있으며 복부대동맥류가 관찰되면 컴퓨터 단층촬영(CT)검사를 시행한다.

수술은 복부를 절개해 동맥류 발생 부위를 인조혈관으로 대체하는 개복복원술과 개복수술 없이 방사선으로 투시하면서 스텐트·도관을 삽입하는 스텐트·도관삽입술로 나뉜다.

개복복원술은 복부 절개에 따른 복강 및 폐·심혈관계 합병증이 스텐트·도관삽입술보다 높지만, 안정적인 수술이 이뤄지며 이후 5년 내에 CT검사를 통한 주위 대동맥의 변화를 관찰하기만 하면 된다. 반면 스텐트·도관삽입술은 개복수술이 없어 조기회복과 퇴원이 가능하고, 합병증 또한 거의 없다. 그러나 시술 후 약 1년 간격으로 초음파나 CT를 통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조진현 교수는 "복부대동맥류는 50대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하지만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 60~70세가 되어 갑작스런 증상에 병원을 찾는다"며 "방치하다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되면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만큼 평소 흡연과 술자리를 잦고, 비만하면서 복부에서 심장이 박동하는 듯 한 느낌이 든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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