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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가 일궈낸 우리강산 진경산수
겸재가 일궈낸 우리강산 진경산수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5.04.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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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우리 강산, 우리 그림'
'간송문화전' 3부, 5월 10일까지 DDP 에서
▲ 도산서원 - 정선,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간송문화전 시리즈 제 3부 '진경산수화-우리 강산, 우리 그림'전이 5월 1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진경(眞景)산수화는 우리 국토 안에 있는 '진짜 경치(眞景)'를 소재로 이를 사생해 낸 그림을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진경산수화법을 창안하고 이를 완성해 진경시대 문화의 핵심으로 떠오른 인물 겸재 정선을 시작으로 중국 남종화의 영향을 받은 2세대 현재 심사정, 빼어난 완성도를 보인 3세대 단원 김홍도에 이르기까지 진경산수화의 변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회로 21명의 조선시대 화가의 작품 약 90여점의 진품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진경산수화의 서막은 율곡학파가 주도하고 퇴계학파가 동조해 성공시키는 인조반정(1623년) 이후에 시작 된다. 29세에 반정에 참여했던 창강 조속이 반정 후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명산대천을 유람하며 시화로 이를 사생하는 작업에 몰두해 진경산수화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의 진경산수화는 물론 그 뒤를 이어 금강산을 많이 그렸다는 죽천 김진규의 진경산수화 또한 기록에만 보일 뿐 실제 작품이 전해지지 않는다.

 

▲ 금강내산 선면 - 정선,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바로 이때, 이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진경산수화법을 창안하고 완성한 이가 바로 겸재 정선(1676~1759)이다. 겸재는 '주역'에 밝은 사대부 화가로 진경산수화법 창안에 주역의 음양조화와 음양대비 원리를 이끌어 화면 구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남방화법의 기본인 묵법으로 음인 흙산을 표현하고 북방화법의 기본인 필법으로 양인 바위산을 표현하는 방법이 그 것.

이번 전시에는 그가 59세때 그린 '성류굴'부터 84세 죽기 직전까지 그렸을 것으로 추측되는 '금강대' 및 명승지로 꼽히는 관동팔경과 단양팔경·서울 주변의 경교명승·박연폭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연대별로 유의해 관람하면 겸재 진경산수화법의 변화과정을 확연히 깨달을 수 있다.

다음세대인 현재 심사정·능호관 이인상·진재 김윤겸·단릉 이윤영 등 겸재의 영향으로 진경산수화를 각자의 기법으로 따라 그린 사대부 화가의 작품들과 마지막 세대로 알려진 단원 김홍도·고송유수관 이인문·긍재 김득신·초원 김석신 등 화원화가들의 진경정신을 계승한 화려한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특히 김홍도는 정조의 왕명을 받들고 강원도 영동 9군의 명승을 사생해 돌아오는 등, 세련된 필법으로 섬세하고 충실하게 묘사해 겸재와는 또 다른 흥취를 자아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후 진경문화가 부정당하기 시작하는 북학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까지 이르는 작품들을 함께 전시해 진경산수화의 시작과 끝을 사색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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