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60% 차지...은퇴 후 대체할 의사 부족
흉부외과학회 "장기적 수요·공급 대책 서둘러야"
지금부터 20년후 흉부외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해 흉부외과가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따라서 수가현실화와 흉부외과 인력 수급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최근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회장 장병철/이사장 이정렬)가 발간한 <2015 흉부외과백서>에 따르면 총 1340명 흉부외과 의사 가운데 2014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41세∼60세 전문의가 805명(60.1%)을 차지하면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체 회원을 전공별로 살펴보면 일반 흉부는 273명, 폐·식도 97명이 일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장파트의 경우 성인 심장 173명, 소아 심장 38명, 소아+성인 16명, 심혈관 35명으로 집계됐다. 총 374명의 개원의 중 실제 개업을 하고 있는 회원은 237명인데, 정맥류를 전문으로 내건 회원은 37명으로 파악됐다.
학회는 이들 대부분이 일선 현장에서 물러났을 때 과연 명맥을 이을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65세 정년퇴직 예정자를 집계한 결과 앞으로 10년후인 2024년부터는 이들의 현장 이탈이 본격화 될 예정이어서 그 역할을 누가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백서는 "2014년 현재 퇴직 예정자는 11명에 그치고 있지만 점차 늘어나 2018년 20명으로 증가하고, 지금부터 10년 후인 2024년에는 34명이 은퇴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2025년경에는 한 해에만 무려 55명의 퇴직이 예상되고, 2028년이 되면 60명이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현재는 40∼5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나 갈수록 젊은 의사는 줄고 퇴직자는 늘게돼 공황 상태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93년만해도 71명 정원 중 65명을 확보하면서 전국적으로 수급 차질을 빚지는 않았지만 1996년 87명 정원 중 32명을 확보하는데 그치면서 총원율은 40%대로 감소해 충격을 줬다.
또 1993년 65명의 전문의가 배출된 데 비하면 20여년이 흐른 지금 배출 인원은 절반 이상이 감소해 일선 현장에서 젊은 흉부외과 의사를 만나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처럼 흉부외과 레지던트 지원율이 좋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학회는 "전공의의 현실적 위치, 긴 근로시간과 수면부족과 같은 환경적 상황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문제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선 개원의사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경우 흉부외과 전문의가 있어야 종합병원 인가를 받도록 하는 등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흉부외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의료행위 중 누락된 수가와 신기술에 대해 단시일 내에 보험적용 확대가 이뤄져야 하며, 무엇보다 인력 수요와 공급을 전망,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