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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 흉부외과 의사 '명맥' 유지 어렵다

20년 후 흉부외과 의사 '명맥' 유지 어렵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4.1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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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60% 차지...은퇴 후 대체할 의사 부족
흉부외과학회 "장기적 수요·공급 대책 서둘러야"

지금부터 20년후 흉부외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해 흉부외과가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따라서 수가현실화와 흉부외과 인력 수급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최근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회장 장병철/이사장 이정렬)가 발간한 <2015 흉부외과백서>에 따르면 총 1340명 흉부외과 의사 가운데 2014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41세∼60세 전문의가 805명(60.1%)을 차지하면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흉부외과학회 회원 진로현황
또 흉부외과 의사들이 진출한 분야를 보면 대학병원이 532명(39.7%)으로 가장 많이 포진해 있으며, 종합병원 203명(15.1%)·개원의 274명(18.4%)·공보의 및 보건지소 54명(0.4%)·기타 277명(20.7%)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체 회원을 전공별로 살펴보면 일반 흉부는 273명, 폐·식도 97명이 일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장파트의 경우 성인 심장 173명, 소아 심장 38명, 소아+성인 16명, 심혈관 35명으로 집계됐다. 총 374명의 개원의 중 실제 개업을 하고 있는 회원은 237명인데, 정맥류를 전문으로 내건 회원은 37명으로 파악됐다.

학회는 이들 대부분이 일선 현장에서 물러났을 때 과연 명맥을 이을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출생년도별 회원 구분(10년 단위)
학회는 백서에서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령대의 의사들이 20년 후 자리를 떠났을 때 이 자리를 메울 흉부외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65세 정년퇴직 예정자를 집계한 결과 앞으로 10년후인 2024년부터는 이들의 현장 이탈이 본격화 될 예정이어서 그 역할을 누가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백서는 "2014년 현재 퇴직 예정자는 11명에 그치고 있지만 점차 늘어나 2018년 20명으로 증가하고, 지금부터 10년 후인 2024년에는 34명이 은퇴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2025년경에는 한 해에만 무려 55명의 퇴직이 예상되고, 2028년이 되면 60명이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현재는 40∼5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나 갈수록 젊은 의사는 줄고 퇴직자는 늘게돼 공황 상태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65세 정년퇴직 예정자(2014년~2033년)
실제로 학회에 따르면 지난 1993년∼2014년까지 레지던트 정원 확보는 전국 수련병원 중 무려 30곳에 1년차부터 4년차까지 레지던트가 단 한명도 없었다.

1993년만해도 71명 정원 중 65명을 확보하면서 전국적으로 수급 차질을 빚지는 않았지만 1996년 87명 정원 중 32명을 확보하는데 그치면서 총원율은 40%대로 감소해 충격을 줬다.

또 1993년 65명의 전문의가 배출된 데 비하면 20여년이 흐른 지금 배출 인원은 절반 이상이 감소해 일선 현장에서 젊은 흉부외과 의사를 만나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처럼 흉부외과 레지던트 지원율이 좋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학회는 "전공의의 현실적 위치, 긴 근로시간과 수면부족과 같은 환경적 상황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문제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선 개원의사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경우 흉부외과 전문의가 있어야 종합병원 인가를 받도록 하는 등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흉부외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의료행위 중 누락된 수가와 신기술에 대해 단시일 내에 보험적용 확대가 이뤄져야 하며, 무엇보다 인력 수요와 공급을 전망,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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