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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프리스틱' 안전한 1차 치료제"
"항우울제 '프리스틱' 안전한 1차 치료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4.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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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표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정신과)

홍진표 성균관의대 교수
한국화이자가 최근 SNRI 계열 항우울제 '프리스틱(성분명: 데스벤라팍신)'을 출시했다. 프리스틱은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계열 신약으로, 벤라팍신의 활성대사물질로 만들어진 항우울제이다.

프리스틱은 기존 SNRI 계열 약물과 동등한 효능을 보이면서도 이상반응은 위약 수준으로 낮춘 것이 장점이다. 환자의 조기 치료 중단율도 낮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진표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정신과)를 최근 만나 1차 치료제로서의 프리스틱의 장점과 안전성에 대해 들어봤다.

<일문일답>

여러 계열의 약제가 있는 상황에서 프리스틱이 진료 현장에서 어떤 패턴으로 처방될 것으로 전망하나?

프리스틱은 특정 우울증 환자군이 아닌 모든 환자에게 사용하기에 적절한 치료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범용성이 좋다는 말이다.

보통 우울증 환자의 초기 치료 중단율은 높기 마련인데 프리스틱은 이상반응이 적어 1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환자 가운데 여러 동반 질환을 앓아 이런저런 약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역시 안전한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계열인 프리스틱이 다른 SNRI 계열 치료제와 차이가 있다면?

프리스틱이 다른 치료제보다 신체증상 효과가 우수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부족하다. SNRI 계열 중 '벤라팍신(상품명: 이펙사)'이나 '염산둘록세틴(심발타)'은 통증에 대한 별도 적응증이 있지만, 프리스틱은 신약이다 보니 아직 데이터가 없다. 하지만 작용기전을 볼 때 프리스틱 또한 신체증상이나 통증에 대해서도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벤라팍신은 혈압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다. 프리스틱이 이런 부작용을 개선됐다고 들었다.

벤라팍신의 혈압상승효과는 용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70ml나 150ml는 혈압을 높이지 않았다. 250ml 용량에서는 혈압이 상승했다. 프리스틱의 경우 50ml 는 혈압을 높이지 않았고 200ml에서 혈압이 상승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국내에는 200ml가 들어오지 않아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

항우울제 용량을 늘리면 효과도 연동돼 좋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치료제의 용량에 따른 치료 효과는 어떤지?

치료제 계열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현재 '용량 반응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치료제로는 1세대 삼환계 항우울제(TCAS)가 있다. 벤라팍신이 좋은 예다. 일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계열도 용량 반응관계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벤라팍신을 제외하면 뚜렷한 반응을 보이는 약제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SNRI보다 SSRI가 더 많이 처방된다. 내약성 측면에서 프리스틱과 SSRI 계열을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

내약성을 직접비교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프리스틱 개발 과정에서 직접비교하는 임상은 없었다. 간접적으로 위약 대비 내약성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프리스틱은 위약과 비슷한 내약성을 보였기 때문에 SSRI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

SSRI 계열 치료제를 복용했던 환자가 재발했을 때 프리스틱으로 변경해 처방해도 문제없나?

첫 번째 치료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는 정도는 약 50% 정도다. 나머지 50%는 치료제를 변경하거나 다른 치료제와 병용투여해 사용한다. 치료제 계열 자체를 변경했을 때 뚜렷한 효과가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진료 경험상 변경하는 경우가 많고 변경 했을 때 큰 문제는 없었다.

보통 항우울제를 전혀 복용하지 않다가 복용해도 이상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치료제 계열을 변경할 때는 큰 문제가 없다.

다른 치료제 계열로 변경할때 기준이 있는가?

뚜렷한 데이터는 없기 때문에 의사가 처방경험에 따라 변경한다. 치료제를 복용해도 우울증 증상 호전 정도가 25% 미만이면 '반응이 없다(non-response)'고 보고 약을 바꾼다. 25~50% 반응을 보일 경우 다른 치료제와 병용투여해 처방을 권하고 있다.

프리스틱은 기존 치료제보다 2배 정도 비싸다.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해도 프리스틱이 유효한 치료 옵션이라고 보나?

한 달 약값의 차이가 다른 치료제보다 5000원 정도 비싸다. 비용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환자가 가장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은 효과가 좋으면서 부작용은 적은 치료제이기 때문에 프리스틱을 선호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울증 재발환자에 대한 효능과 이상반응을 약제별로 비교한 데이터가 있나?

처음 치료할 때 우울증 증상이 호전됐던 치료제가 있다면 그 치료제를 다시 복용했을 때 환자의 부작용과 내약성, 효과성이 좋다고 생각돼 처음에 처방했던 약을 다시 처방할 것을 권장한다. 재발 환자에서 어떤 약이 우수한지에 대한 임상연구는 없다.

하지만 보통 임상연구를 하면 두 번 혹은 세 번 재발된 환자를 대상으로 해 재발된 환자에게 내약성은 약제마다 비슷하다고 본다. 보통 삼환계항우울제(TCAs)나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계열 치료제가 재발성 우울증 환자에게 더 효과가 좋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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