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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승인 우울증 치료기 '뉴로스타 TMS' 효과 눈길

FDA 승인 우울증 치료기 '뉴로스타 TMS' 효과 눈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4.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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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장 파동으로 좌측 전두엽 피질 자극...정신치료 병행한 결과 50% 호전
김정일 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 3∼5일 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 발표

▲ 우울증 치료기기로는 처음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뉴로스타 파동 경두개 자기장 자극(NeuroStar TMS) 시스템'.
비약물 우울증 치료기기로는 처음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뉴로스타 파동 경두개 자기장 자극(NeuroStar TMS) 시스템'이 국내에서도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김정일 원장(서울 강남구·김정일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4월 3∼5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경두개 자기장 자극치료 효과'를 주제로 포스터 발표를 통해 "우울증 환자에게 정신치료와 뉴로스타 경구대 자기장 자극치료를 병행한 결과, 정신치료만 했을 때보다 치료 효과과 시간 측면에서 우월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0회 이상 뉴로스타 TMS 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한 결과, 4명에서 PHQ-9(우울증 지수)가 기준점보다 50% 이상 줄었고, 치료완료 때 점수가 5점 미만이었다"며 "5명 환자 모두 삶의 태도나 부부 생활·직장 생활 등에서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뉴로스타 TMS를 통한 뇌자극 치료와 환자의 특성에 맞는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뉴로사이코테라피가 뇌의 신경가소성(Neural plasticity)을 증가시켜 정신치료만 했을 때보다 집중도 높은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밝힌 김 원장은 "뇌자극치료와 함께하는 정신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 영역에서 주요한 치료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환자 중에는 미국에서 1년 반 동안 인지치료를 받은 환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가소성은 신경세포가 새로운 경험에 대한 반응을 일으커 구조가 기능이 바뀌는 것으로 외부 자극에 대해 신경세포간 연결이 강화되거나 약화되며, 새로운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뉴로스타는 우울증 치료 목적의 경두개 자기장 자극기로는 처음 2008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3년 7월 우울증 치료목적으로 승인했다.

뉴로스타는 현재 전세계 각국에 650여대가 설치,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8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6개의 대규모 우울증 관련 임상연구에서도 치료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김 원장은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68%의 우울증 환자들이 증상이 호전되고, 45%는 우울증 증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치료 후 1년간 추적관찰에서도 효과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환자의 상태와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4∼6주 동안 매일 왼쪽 전두엽에 3000펄스의 자기장을 전달하는 것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우울증뿐만 아니라 청소년 비행·분노 조절 장애·치매 예방 및 호전에도 정신치료와 자극치료를 병행하는 뉴로사이코테라피를 적용,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계획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는 전체 인구의 8%인 32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사회적 편견과 낙인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만나기 조차 꺼려하면서 제대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6.4%인 약 50만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나마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도 항우울제를 중단하는 비율이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환자 가운데 치료 30일에 52.9%, 180일에 85.2%가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정신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2013년 자살 사망자는 1만 442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률은 28.5명으로 OECD 평균(12.1명)의 두 배를 넘어섰다.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2007년 7조 3367억원에서 2011년 10조 3826억원으로 최근 5년 동안 41.5%가 증가했다.

김영훈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정신건강정책을 다시 세우고, 정신질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예산을 대폭 늘려야 OECD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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