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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쓰고 싶다면 일원화부터"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쓰고 싶다면 일원화부터"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4.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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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 "쓰겠다 주장 앞서 교육·면허 체계부터 일원화해야"
6일 KBS 1TV '박상범의 시사진단'...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놓고 '충돌'

▲ KBS 1TV 시사진단에서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둘러싼 의료계와 한의계의 쟁점을 다뤘다(사진=KBS 시사진단 방송 화면 캡쳐).
의학이 아닌 한의학을 배운 한의사들이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원화돼 있는 교육과정과 면허체계부터 하나로 통합, 환자 진료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습득한 이후에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강청희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6일 오후 5시 20분 KBS 1 TV '박상범의 시사진단'에 출연, "한의대 교육내용의 75%가 의대와 같다고 한다면 교육과정부터 일원화 하고, 면허체계도 일원화한 다음에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주장하는 게 맞다"면서 "한의대에서 진단하는 과정을 모두 배우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한의사가 필요없는 것 아니냐. 의대로 흡수하면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KBS 1TV '박상범의 시사진단'에는 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과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가 출연, 한의사의 X-ray·초음파 허용 요구를 둘러싼 쟁점을 진단했다.

김지호 한의협 홍보이사는 "한의학 진단과 치료받을 때 현대 의료기기 써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있다"면서 "한의사가 X-ray나 초음파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일반 병의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다시 한의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사가 X-ray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은 "법과 제도상 의사와 한의사 제도를 별도로 구별하고 있다. 전통의학을 공부한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현행 의료법상 불법"이라며 "한의사의 환자 접근 방법과 의사의 접근 방법이 다름에도 한의사가 의사의 진단을 하겠다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현대 의료기기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과 수련과 임상적인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강 부회장은 "한의사가 X-ray로 진단했을 때 한의학적으로 어떤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인지, 근거가 무엇인지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지호 한의협 홍보이사는 "발목이 삔 환자가 골절인지 아닌지 여부를 한의원에서 바로 확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서양의학적 골절이 있고, 음양오행적 골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양의학과 한의학의 골절이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맥으로 (골절이나 염좌를)알 수 없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지호 한의협 홍보이사는 "맥으로도 알 수는 있지만 더 쉽고 정확하게 영상으로 딱 보면 알 수 있는 현대 의료기기가 있는데, 다른 더 어려운 방법이나 불확실한 방법으로만 하는 것은…"이라며 한의학의 진맥을 이용한 진단의 한계를 일부 시인했다.

김지호 한의협 홍보이사는 "한의학도 최첨단 과학을 바라보는 학문이다. 맥 뿐 아니라 바라보고 증상을 살펴보고, 관찰하는 방법을 이용한다"면서 "조선시대에는 인체 내부를 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기계가 있다"고 현대 의료기기 활용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은 "환자를 가장 적절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골절이나 염좌가 있을 때 전문의에게 보내 정확히 진단을 받는 것"이라며 "진단을 정확하게 받은 이후에 치료과정에서 한의학이 더 잘 낫는다는 근거가 있으면 그리로 보내서 치료하는 협진체제가 맞다"고 반박했다.

▲ 6일 오후 5시 20분 방영된 KBS 1TV 시사진단.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을 놓고 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과 김지호 한의협 홍보이사가 첨예한 논쟁을 벌였다. (사진=TV방송화면 캡쳐)
의료비 상승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리했다.

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은 "초음파 보험화와 같이 앞으로 모든 검사가 보험체계로 흡수될 것"이라며 "1만 5000곳 한의원에서 초음파와 X-ray 검사가 이뤄지고, 보험체계로 흡수되면서 이를 남용하게 되면 보험 재정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지호 한의협 홍보이사는 "X-ray 는 한 번은 찍게 돼 있다.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은데 양방에 갔다오면 1만 4000원의 진찰료를 추가 부담하게 된다. 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은 "현행 의료법과 법률체계상 의료와 한방의료를 구분하고 있다"면서 "국민 건강을 위해 원칙이 흔들린다면 의협은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범 진행자는 "의협과 한의협 모두 환자 입장에서 생각한다고 하는데 공론의 장에서 더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더 많은 논의와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시사진단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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