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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혈관 협심증, 수술이 스텐트 시술보다 효과적
다혈관 협심증, 수술이 스텐트 시술보다 효과적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4.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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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정 교수팀, NEJM 5번째 게재·미국심장학회 동시 발표

박승정 교수
박승정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가 국내 의학자 중 처음으로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5번째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올렸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안정민 교수팀은 NEJM 최신호에 '다혈관 협심증에서 관상동맥 우회수술과 관상동맥 중재술의 임상결과 비교'라는 논문을 게재하고, 동시에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1만여 명의 전세계 심장학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논문은 심장혈관이 여러 군데 동시에 막힌 협심증에는 시술보다 심장수술이 더 효과적이라는 기존 가이드라인을 재증명한 것으로 전세계 심장 치료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NEJM(54.4점)은 임상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의학전문학회지로, 인용지수가 네이처(42.3점)나 사이언스(31.4점)보다 높아, 의학적인 치료방침을 바꾸는 등 전세계 의료 종사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동맥경화로 인해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의 치료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스텐트를 넣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고, 다른 하나는 가슴을 열어 좁아진 심장 혈관을 대신할 건강한 혈관을 이어붙여 주는 심장수술이다.

박승정·안정민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8년 7월∼2013년 9월까지 아시아 4개국 27곳 병원에서 치료받은 협심증 환자들 중 최신 스텐트 시술그룹 438명과 관상동맥 우회수술 그룹 442명을 평균 4년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사망 및 뇌졸중 발생률은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으나,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들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재시술의 위험이 약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시술 한달 후 심근경색의 발생 확률이 약 1.7배 정도 높게 분석됐지만, 스텐트 시술이나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에는 크게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최근에 사용되고 있는 2세대 약물용출 최신형 스텐트를 사용한 환자들의 임상결과를 관상동맥우회수술과 비교했기 때문에 다발성 협심증에 수술을 추천하는 현재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뒷받침하는 최신 연구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번 연구는 무작위 연구배정으로 시술자의 주관적인 선택이 배제돼 연구 결과를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

박승정 교수는 "과거 다른 연구들에서는 초기에 개발된 스텐트 시술과 비교한 연구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최신 스텐트를 사용하더라도 수술이 여전히 더 좋은 임상결과를 보인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또 "5년 동안의 장기간 관찰 결과에서도 시술을 받은 경우에 재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으나, 두 치료 방법 간의 사망률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결과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 교수는 "최근 스텐트 기구의 발전과 심장수술에 대한 부담으로인해 스텐트 시술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증명됐듯이 심장혈관이 여러 군데 동시에 좁아져 있다면 무분별한 시술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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