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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 전문의 97% "한방 부작용 환자 경험"
응급의학 전문의 97% "한방 부작용 환자 경험"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4.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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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부작용 가장 많고 한약·약침·뜸·현대의료기기 순
"한의사, 현대의료기 넘보지 말고 본분에 충실해야"

 

# 사례 1 : 45세 남자, 한의원에서 보약이라며 판매한 한약 복용 후 황달 및 오심·구토로 내원, 급성 독성 간염으로 입원.

# 사례 2 : 30대 산모, 한방병원에서 임신했다며 보약을 먹으라고 권유, 복용 뒤 기형아 출산.

# 사례 3 : 40대 여자 한의사, 초오를 치료 목적으로 스스로 복용하다가 심정지 발생해 사망.

# 사례 4 : 60대 여자, 무릎통증으로 한의원에서 침 맞은 후 통증 악화로 응급실 내원, 검사상 septic arthritis 소견 보여 항생제 및 수술적 치료 시행.

# 사례 5 : 45세 치과의사, 우측 어깨 통증으로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인근 내과 전문의 문진 뒤 응급실로 후송, 검사결과 급성심근경색으로 당일 저녁 사망.

# 사례 6 : 50대 남자, 흉통으로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후 호흡곤란으로 응급실 내원, 흉부방사선 촬영상 좌측 기흉 관찰돼 흉관 삽관 후 호전돼 퇴원

# 사례 7 : 26세 여자, 한의원에서 복부의 뜸 치료 받았다고 하며 뜸 부위의 지속적인 통증 있어 내원, 3도 화상으로 입원 및 수술

# 사례 8 : 50대 여자, 흉통으로 한의원에서 침 맞은 후 호흡곤란과 쇼크로 응급실 내원, 심초음파상 심장압전 진단돼 심낭천자술 후 호전돼 퇴원.

# 사례 9 : 84세 여자, 낙상 후 한의원에서 침 및 물리 치료 받던 중 3일 째 통증 악화돼 응급실 내원, 대퇴골 골절로 입원 및 수술 불가로 보존적 치료 중.

# 사례 10 : 60대 남자, 좌측 가슴 및 어깨 부위 통증으로 침을 맞은 후 폐기흉과 전신으로 폐기종 발생.

이상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실제로 겪은 사례들이다.

한방치료를 받다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응급의학 전문의 대부분이 한방 진료로 인한 부작용 사례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가 3월 25∼31일 일주일간 전국 응급의학과 전문의 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7%에 달하는 64명이 '근무 중 한방진료 관련 부작용 사례를 치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방진료 관련 부작용 사례를 경험한 건수를 물어본 결과 '10건 미만'이란 응답이 18명(29%), '10∼50건 미만' 33명(53.2%), '50건 이상'도 11명(17.7%)이나 됐다.

부작용을 일으킨 한방치료의 종류로는 '침'(60명 응답)이 단연 많았으며 △한약(57명) △약침/봉침(37명) △뜸(29명) 순이었으며, 현대 의료기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10명의 응답자가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방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가 사망한 경우가 21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의 정도는 경증 사례가 38건, 중증도 사례 54건, 중증 사례가 43건으로 각각 조사됐다. 
 

 
부작용의 종류로는 '손상'이 62건으로 가장 빈번했으며 '독성' 56건, '미진단 보류' 46건, '감염' 36건, '과민반응' 23건 순으로 나타났다.

의협은 이번 조사에서 부작용의 구체적 사례를 수집했는데, 침으로 인한 기흉과 뜸으로 인한 화상은 비일비재했으며, 장침이나 대침을 맞고 사망하거나 한약재를 복용하다가 심정지로 사망하는 심각한 경우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협 신현영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이번 설문조사는 한방진료로 인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한의계는 한의사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고 한의학의 내실을 다져 국민들의 건강에 위해를 입히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한의학의 학문적 배경과 작용원리가 상이한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탐하려는 시도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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