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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 발언한 의원들 각성해야"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 발언한 의원들 각성해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3.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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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건강·안전 문제 외면한 발언" 비판...잘못된 진단 국민만 피해
의협 비대위 "생명과 안전은 절대적 가치...정치적 접근 좌시하지 않을 것"

대한의사협회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이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의협 비대위는 23일 성명을 통해 "사회의 리더라 불리는 국회의원들이 국민건강과 안전을 소홀히 하는 실망스러운 내용을 언급했다"면서 "국민건강에 대한 진지한 고민없이 발언한 데에 대해, 11만 의사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관련 국회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의협 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축사를 통해 한의사들도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의료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저에게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현재 한의사들이 주장하는 엑스레이나 초음파기기 정도는 고난도 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사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서울 금천구)

"한의사에게 엑스레이와 초음파에 대한 자유로운 활용이 가능해지는 그 날까지 힘을 보탤 것"(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구을)

"한의사의 엑스레이, 초음파 사용 문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다뤄야 한다. 과학문명이 눈부시게 발전한 요즘, 부산을 가는데 우마차만 이용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새누리당 김정록 의원·비례대표)

"저는 개인적으로 한의학은 굉장히 환경친화적인 의학이라고 생각한다. 문명의 입장에서 한의사들이 의료기기 사용을 못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비례대표)

의협 비대위는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문제는 포퓰리즘이나 일부 단체의 요구에 따라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해결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면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달린 심각한 주제인 만큼, 철저히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안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의학과 한의학은 인체와 질병·치료에 대한 접근방법 등 근간이 다른 학문임에도  단순히 현대 의료기기의 사용법을 익혔다고 해서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것은 국민건강을 내팽개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의사들이 학문적 배경과 근거도 없이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해 잘못된 진단을 내리면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언급한 의협 비대위는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충분히 고민하고 공부한 뒤에 발언을 하는 것이 국민의 대표로서 책임감 있고 적절한 자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의협 비대위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의사면허제도가 왜 필요한지, 환자 치료에 있어 왜 엄격히 자격을 가진 사람만이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법에서 제한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법을 만들고 국가 정책에 대해 감시·감독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관련 법과 그에 따른 국가면허 제도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 같아 몹시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문제는 국민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으로, 결코 한의사 달래기 목적으로 통과시킬 선물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한 의협 비대위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국민건강과 안전이 아닌 관점에서 접근하고 풀어가고자 하는 시도가 계속 된다면 11만 의사들과 국민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 비대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규제 완화·경제살리기 등 그 어떤 가치와도 맞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면서 "국회가 진정 국민을 걱정하고 국민에게 봉사하고자 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 의료전문가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안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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