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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은 '안정속의 개혁'을 선택했다

회원들은 '안정속의 개혁'을 선택했다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3.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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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의협회장 직선제 도입 이래 첫 재선 성공
사상 두 번째로 낮은 득표율 '대표성' 극복 과제

▲추무진 회장이 당선을 확정한 후 기자들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제39대 회장에 추무진 현 회장이 당선됐다.

추 회장은 20일 오후 11시경 종료된 제39대 의협회장 선거 개표 결과 총 3285표를 얻어 득표율 24.1%로 당선됐다.

3219표를 얻은 임수흠 후보를 66표차, 3139표를 얻은 조인성 후보를 146표 각각 앞섰다. 추 회장은 우편투표에서 2012표를 얻어 2148표의 임수흠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으나, 온라인투표에서 1273표를 얻어 1071표의 임수흠 후보를 202표차로 앞서 전체 득표수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총 4만4414명의 유권자 중 1만3780명이 투표에 참여해 전체 투표율 31.02%를 기록했다. 우편투표 참여율은 21.31%, 온라인투표 참여율은 78.07%로 각각 집계됐다.

추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지난해 파업투쟁의 산물인 '제2차 의정합의 확실한 이행'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안정과 화합을 통한 의료제도 개혁 추진을 약속했다. △원격의료 및 의료악법 적극 저지 △한의사의 의료영역 침범에 대한 공세적 대응 △의대 인증 강화로 의대 입학정원 축소 △의약분업 재평가 △리베이트 쌍벌제 법적 투쟁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완섭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장(왼쪽)으로부터 의협회장 당선증을 받고 있는 추무진 회장

또 내부 개혁에 대한 회원들의 열망에 부응하는 △의협정관상 회원투표제 도입 △전공의 수련환경의 지속적 개선 △여의사의 회무 참여 및 모성 보장 △혁신 정책을 수행할 조직체 구성 △협회의 재정 건전화 △회원 복지사업의 다각화 △봉직의·대학교수의 회무 참여 보장 등을 약속했다.

특히 의사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대국민 봉사활동 추진,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한 KMA POLICY 제정, 사이비 의료 및 유사의료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을 다짐했다.

'안정속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출마한 추 회장의 당선은 사상 초유의 의협회장 불신임으로 극도의 혼란을 겪던 상황 속에 회장을 맡아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내부 분열을 봉합하고 화합의 기초를 다지는데 기여했다는 회원들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추 회장은 비록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는 보궐선거 회장 신분이지만, 현안에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임 집행부의 정책 방향을 그대로 승계하기 보다, 달라진 조건과 상황에 맞춰 노선을 수정하는 전략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원격의료 시범사업 참여 거부 선언'이 대표적이다.

대통합혁신특별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아 대의원 직선제 등 내부 개혁을 주도했으며, 전공의 인권 보호와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전공의특별법 제정을 위해 대국회 입법 추진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투쟁보다 협상 이미지가 강하다는 일부의 평가와는 달리 지난해 12월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허용 정책(보건의료 규제기요틴)이 발표되자 1월 20일부터 6일간 의협회관 앞마당에 천막 농성과 함께 단식투쟁을 벌이는 강단을 보여줬다. 우천 속에 '보건의료 기요틴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대표자 궐기대회'를 강행하는 결단력도 드러냈다.

 ▲역대 의협회장 직선제 투표율 및 득표율

국민건강보호위원회를 적극적으로 가동해 에볼라 바이러스병 사태 당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국민과 의료인을 상대로한 교육·홍보에 나섰으며, 노인학대·게임중독·비만 등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전문가 단체로서 대국민 신뢰 회복에 앞장섰다.

추 회장은 지난 제38대 의협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지 약 10개월만에 다시 회장에 선출됨으로써 지난 2001년 의협회장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현직 회장이 차기 회장에 재선출되는 기록을 남겼다.

낮은 투표율과 득표율로 인한 대표성 논란은 앞으로 추 회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이번 선거 투표율 31.02%는 작년 보궐선거 28.96%보다는 높아졌으나 총 7차례 치러진 직선제 선거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득표율 역시 2006년 제34대 회장 선거 다음으로 가장 저조하다.

선거 후유증도 넘어야 할 산이다. 임수흠, 조인성 후보 모두 각각 서울특별시의사회장, 경기도의사회장을 맡으며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의료계 지도자들이다. 이들과의 화합이 추 회장의 리더십을 가늠하는 중요한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39대 의협회장 선거 개표 결과 최종 집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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