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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생식기 결손환자 위한 '3차원 재건술' 눈길
여성 생식기 결손환자 위한 '3차원 재건술' 눈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3.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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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한현호 가톨릭의대 교수팀, '갈매기 날개 피판술' 개발
미용·기능적 만족도 높아...'International Wound Journal' 발표

여성 생식기 종양을 제거하면서 결손난 부분을 3차원 기법으로 재건하는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이종원·한현호 교수팀은 외음부 또는 질에 종양이 생겨 회음부가 결손난 여성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삼차원 구조에 맞춘 피판술을 이용, 재건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피판은 인체 조직을 다른 부위에 옮겨 조직을 재건하는 방법.

여성 회음부 결손은 상피내암·편평세포암 환자의  종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회음부를 광범위하게 절제하면서 발생한다.

이종원·한현호 교수팀은 2012년 4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9명의 회음부 결손 환자를 대상으로 3차원적(3D) 재건을 위해 초음파를 이용, 내음부 동맥에서 나와 피부로 올라오는 미세 혈관의 위치를 확인한 후 결손 부위의 크기에 맞게 디자인한 피판을 한쪽 또는 양쪽에서 들어 올려 혈류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외음부와 질 모양에 맞춰 150∼180도 회전한 후 봉합하는 과정을 거쳤다.

교수팀은 디자인한 피판 모양이 갈매기가 날개를 펼친 형상과 비슷해 '갈매기 날개 피판술'로 명명했다.

3차원 재건 수술을 받은 9명은 현재까지 특별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수술 후 당겨지는 부위도 없었다. 수술 당일부터 가벼운 보행을 할 수 있었으며, 2일째부터 좌욕을 했다. 수술 후 4∼7일째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지금까지 외음부나 질에 종양이 생긴 환자들은 종양 제거술 후 그대로 봉합하거나 허벅지 또는 엉덩잇살을 이용한 피판 재건술을 진행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회음부 모양을 만들기 어렵고, 심한 변형이 발생했다.

조직을 떼어낸 허벅지나 엉덩이에도 넓은 수술 흉터가 생겨 회복 기간이 길고, 거동도 불편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낮았다.

이종원 교수는 3차원 재건 수술법의 가장 큰 장점으로 기능 회복과 미용을 꼽았다.

이 교수는 "여성 회음부의 3차원적 구조에 맞춰 도톰한 외음부 모양을 만들 수 있어 질 입구를 감싸면서 자연스러운 여성 성기 모양이 가능하다"며 "원래의 외음부처럼 질 입구를 조여주는 역할을 하므로 내부를 보호하고, 수술 후 성관계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새롭게 개발한 수술법은 피판 부위가 사타구니 주름 근처로 육안상 잘 보이지 않고, 속옷이나 수영복으로 가릴 수 있어 미용 효과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이종원·한현호 교수팀이 개발한 '갈매기 날개 피판술'은 유럽 권위지 <International Wound Journal> 최근호 인터넷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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