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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후보들 첫 지역 토론회서 '난타전'

의협회장 후보들 첫 지역 토론회서 '난타전'

  • 선거특별취재팀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5.03.0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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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사회 주최 토론회, 후보자간 상호질의
"그 때 왜 그랬나" "그런 적 없다" 날선 공방

▲ 28일 경북의사회 주최로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에서 5명의 후보자들을 각자 자신의 지난 행보, 경험, 그리고 공약 등을 역설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들이 5명이 저마다 의협회장으로서의 자질과 능력, 경험 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경쟁자들에 대한 석연치 않은 이전 행적이나 발언 등을 검증하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후보들은 2월 28일 경북의사회 주최로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자신이 왜 의협회장이 되려 하는지, 왜 돼야 하는지를 역설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가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최한 정견발표회 이후 첫 후보자 토론회였고, 상호질의와 반대질의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후보자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후보들은 먼저 각 4분의 정견발표 시간을 통해 기존에 발표한 출마의 변과 공약들을 발표시간에 맞춰 함축해 설명하고, 회원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회비 납부율 제고·회원 단결 해법은?
이어진 공통질의 시간에서 후보자들은 '이전 의협 집행부들이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 회원들이 회무에 무관심하고 회비 납부율도 저조한 상황'에 대한 원인분석과 회원 단합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 의협회장 후보자들이 경북의사회가 선정한 공통질의에 차례대로 답변하고 있다.
사전 추첨에 따라 가장 먼저 발언권을 얻은 기호 5번 송후빈 후보는 "지금까지 회원들이 분열한 적은 없었다. 지도자들의 분열이 있었을 뿐"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송 후보는 "최근 모 시도의사회장이 모 임의단체가 득세하면 유신이 온다고 발언했다. 민초회원들의 행위를 왜곡하는 그릇된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현재 의협을 해체하자는 주장을 하는 회원들도 많다"면서 "회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개혁 열망을 외면하면서 회비를 내라고 하면 내겠는가, 회원에게 의무만 다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회비 납부율 제고를 위해서는 회원들에게 의무만 강요하지 말고 회원들을 대변하는 의협으로 거듭나야 한다. 회원에게 의협을 돌려줘야 한다. 의협회장에 당선하면 젊은 세대들에게 의협을 맡겨, 회원들의 민의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3번 조인성 후보는 "회원들이 원하는 것은 의사로서의 자존심 회복과 경제적 안정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후보는 "회원들의 자존심 회복과 경제적 안정이 의협의 목표가 돼야 한다. 회원 분열은 성과 없는 투쟁을 일삼는 집행부들이 소통 없이 파업을 이끌어 생긴 것"이라며 "파업해서 얻은 것은 패배감과 사회의 싸늘한 시선뿐이다. 영업정지 통지서와 지금도 납부하지 못한 과징금 5억원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부 단결력 높이고 우호적 여론을 형성해 정부를 견제하면 우리의 주장을 충분히 이론적으로 합리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이전 집행부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각 지역, 직역간 이해관계조정회의를 만들어서 의결기구로 격상시켜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조율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내부 단결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기호 1번 임수흠 후보는 "의협이 전체 회원의 뜻을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고, 회원이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의료계 지도자 그룹과 회원들이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소통 채널을 조직 차원에서 확보해서 회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면서 "의협 홈페이지 '플라자'는 유용한 통로다. 그런데 지금 너무 썰렁하다. 플라자를 시골장날 장터처럼 사람이 넘치고 활기차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왜곡된 정보가 조직 내에서 소통되면 그 결과는 참담하다. 양질의 정보를 폭넓게 공유하면서 세대, 직역, 전문과를 아우르는 아젠다 발굴해야 회원들을 단결시킬 수 있다"면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료계는 똘똘 뭉쳐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선택분업이 바로 모든 직역과 지역 회원들이 뭉칠 수 있는 아젠다라 판단해 선택분업 기치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기호 2번 추무진 후보 역시 "의협 회무 추진 시에 먼저 회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해 내부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을 지역을 다니면서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지난 8개월 동안 의협회장으로서 지역 회무를 지원하면서 느낀 것은, 지역세서는 단합과 화합이 잘 되고 있었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단위 단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관계를 형성한다면 중앙회 회무 추진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지역과 직역 내 단합과 교류협력이 중앙에서도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추 후보는 회비 납부율과 관련 "지난 14일 열린 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의에서 보고된 시도별 예산액 대비 회비 납부율을 비교해 보니, 서울, 경기, 충남의사회가 전체 평균 53.7%에 미치지 못하는 회비 납부율을 보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임수흠 후보, 조인성 후보, 송후빈 후보 등이 수장이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기호 4번 이용민 후보는 "회비 납부율이 낮은 이유는 회원이 의협에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이며, 단결이 안 되는 이유는 중앙정치판의 이전투구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2000년 의약분업 때는 회원 모두가 단결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회원들이 의료계 리더들의 성향을 잘 알고 그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려 단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번 투쟁에서 패한 패잔병들을 이끌고 회무를 이어가고 있는 지역 시군구 의사회장들을 존경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군구 의사회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해결책은 딱 한 가지다. 의료계 리더들의 대화합"이라면서 "의협회장에 당선하면 밤새도록 술을 먹던지, 부둥켜안고 울던지 해서 대화합을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 단결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회원들에게 승리의 경험과 실제적 이익을 줘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고 단결할 수 있다. 그 때 회비는 저절로 들어올 것"이라면서 "지금이 의료계의 태평성대였으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 '감동회무'를 통해서 회비 납부율 100% 달성을 위한 초석을 쌓겠다.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후보별 맞춤 개별질의...차별화 경쟁 치열

▲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며, 각자 자신의 질의와 답변을 준비 중인 5명의 후보자들.
경북의사회는 지금까지 5명의 후보자들이 밝힌 출마의 변과 공약 그리고 보도자료 내용을 토대로 각 후보자들이 제시한 이슈들 중 여타 후보자들과 다른 사안들을 선정해 개별질의했다.

▲ 후보별 개별질문에 답변하는 기호 4번 이용민 후보.
'PA 제도 양성화에 반대하는 이유와 차별화된 해법을 제시해 달라'는 질문을 받은 이용민 후보는 "PA 양성화는 대형병원들이 제 살을 파먹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PA 문제는 저수가에서 비롯된 모순이기 때문에, 현재 50%도 되지 않는 의료수가를 현실화해서 수련의를 제대로 뽑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해결될 것이다. 그리고 수련의 월급을 정부에서 부담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인이 된 김일호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 P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썼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현재 전공의협의회 차원에서 '고 김일호 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는데, 이를 의협 차원에서 더 키워서 김 전 회장의 항거정신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원격의료 확대 시행에 방침에 대한 대처 '로드맵'을 밝혀 달라"는 질의를 받은 추무진 후보는 먼저 "38대 집행부에서는 원격의료 시범사업 불참 선언을 했으며 지금까지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원격의료는 밀실에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용역을 통해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려 시도했지만 정부의 거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객관적 검증을 통해 시범사업의 문제를 확인하고 그를 통해 국민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격의료 관련 법안이 현재 입법과정에 있는데 기필코 입법을 저지하겠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우리의 뜻에 동조하고 있다. 국민들에게도 원격의료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면서 "원격의료 저지 투쟁은 단계적으로 대책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다. 반드시 파업이 답은 아니다.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허용을 몸으로(단식으로) 강력히 저지했다. 그서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후보별 개별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는 기호 1번 임수흠 후보.
임수흠 후보는 '아동청소년성폭행방지법(일명 아청법)'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개별질의를 받았다.

임 후보는 "아청법의 처음 취지가 많이 변색됐다. 진료실 안뿐만 아리라 밖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 특히 성인에 대한 행위로 처벌을 받을 경우에도 10년간 면허정지를 받도록 돼 있다. 의사들에게만 유독 불리하고 편파적인 아청법은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의원, 여성가족부와 논의해서 아청법 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곧 개정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다만 진료실 안과 밖, 아동과 성인에 대한 행위, 벌금형 처벌이 영업정지로 이어지는 문제 등을 나눠,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파업 없이 이기는 투쟁이란 무엇인가라는 개별질의를 받은 조인성 후보는 답변에 앞서 청중들에게 질문을 먼저 던졌다. 조 후보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어떤 이익집단이든 파업을 한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면서 "최대 강력 과격단체인 민주노총마저도 5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파업투쟁을 접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왜 의협이 파업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면서 "파업 없이 이기는 투쟁의 방법은 간단하다. 대의명분이다. 환자들과 국민들에게 저수가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료환경은 많은 부분이 법에 의해 규제되고 있다. 때문에 나는 지난 10년 간 수백차례 국회를 방문해 의료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부를 공격할 수 있는 국회를 잘 이용하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후빈 후보는 과거 온건파로 분류됐었는데 최근에는 강경파로 분류될 만큼 행보가 변한 이유를 밝혀 달라는 개별질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 투쟁에 미온적인 충남의사회장에게 사퇴를 요구해 관철시켰다. 그 후 지역 정서상 조용히 회무에 전념했는데, 그것 때문에 온건파로 보인 것 같다. 이후 충남의사회장으로 6년을 일하면서 내가 민의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도 기득권층이 돼 기득권층은 대변하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반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적으로 지난해 3월 10일 파업 투쟁 당시 일부 시도의사회장들이 민의를 왜곡하고 의협의 파업 결정을 뒤에서 뒤집는 것을 보고, 남은 임기동안이라도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추무진 후보가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슬로건을 쓰고 있는데, 전쟁 중에 반역죄는 총살"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때 왜 그랬나" 날선 질문에 "사실 무근" "오해"
후보자간 상호질의에서는 일부 후보자들의 경쟁자에 대한 날카로운 '송곳'질의가 이어졌다. 상호질의는 대부분 경쟁 후보자들의 석연치 않은 과거 발언이나 행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내용으로 집중됐다.

▲ 상호질의 상대로 조인성 후보를 택한 기호 2번 추무진 후보가 날카롭게 질의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추무진 후보였다. 추 후보는 조인성 후보에게 경기도의사회 회무와 현재 진행 중인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잡음에 대해 현 경기도의사회장으로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선공을 날렸다.

이에 조 후보는 "현 대의원회 의장을 불신임하려는 일부 대의원들의 움직임으로 상호간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많은 어려움과 갈등 있었다. 사실 회장으로서 왈가왈부하기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법과 규정과 원칙을 준수한다는 평소 소신으로 지켜봤다"고 답했다.

이어 "대의원회장 불신임 문제는 추무진 후보도 당시 대의원회 부의장으로서 불신임을 제기한 당사자기도 하다"고 역공을 펼치면서 "갈등이 야기 된 것에 대해서는 회장으로서 유감이지만, 소송에 의한 법적 공방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법적으로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상호질의 공격권을 얻은 조인성 후보는 임수흠 후보에게 최근 헌법재판소가 리베이트 쌍벌제에 대해 전원일치 합헌 결정을 내린 것을 지적하면서. 임 후보의 리베이트 쌍벌제 폐지 및 헌법소원 제기 입장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임수흠 후보는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폐지가 안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간통죄도 5번이나 헌재에 제소해 결국 위헌 결정이 내려졌다. 이번에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고 끝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고 받았다.

더불어 "리베이트 문제에는 전국적으로 2만 여명의 회원들이 관계돼 있다. 정부는 사안이 생길 때마다 관련된 회원들이나 관련 제약사와 연루된 회원들을 몇 명씩 던지고 있다. 그리고 선심 쓰는 것처럼 몇 명씩은 풀어주고 있다.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폐지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상호질의 상대로 임수흠 후보를 택한 기호 5번 송후빈 후보가 질의를 하고 있다.
송후빈 후보는 임수흠 후보의 과거 행적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송 후보는 "전국대표자대회가 열렸던 지난해 1월 당시 임 후보가 당시 의협 집행부와 상의 없이 청와대 인사를 만나 '청와대 인사가 파업 날짜를 정하면 협상은 없다'고 한다면서 서울시의사회의 비상대책위원회 탈퇴를 선언했다"면서 "의협회장에 당선된 후 일부 시도의사회장이 의협회장과 상의 없이 정치권과 접촉하고 의협회무 방향에 반대한다면 그것을 용인하겠나"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임 후보는 먼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당시 친분이 있던 청와대 인사에게서 전화가 먼저와서 만나게 됐다. 그에게 정부가 전문가를 무시하고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것에 이해할 수 없으며, 이렇게 계속가면 터질 수밖에 없다는 의료계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논의할 수 없냐'고 물었는데 '그럴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답했다.

한편 임 후보는 "당시 의협회장이 청와대 제일 높은 분을 만나면 20분 내에 설득할 수 있다고 해서 만남을 주선하려고 했다"면서 "청와대 인사를 만난 것을 의협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은 대표자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였다. 내가 청와대 인사를 만나고 3일 후에 의협회장에게 보고했다. 때문에 대표자대회 날에 내가 '파업을 결정하면 협상은 없다'고 했다는 주장은 시점 상으로도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양 후보의 공방이 이어지자, 추무진 후보가 중재에 나섰다. 추 후보는 "이런 문제를 공개된 장소에서 발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현직 (시도의사회) 회장으로서 이런 발언들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누가 차기 회장이 되더라도 이런 발언이 자꾸 공개되면 회무를 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과열된 분위기가 정리된 후 네 번째로 상호질의 공격권을 얻은 임수흠 후보는 추무진 후보를 겨냥했다. 임수흠 후보는 "지난해 4월 교수협의회에서 회비 납부 거부를 선언했는데, 거부 선언 철회는 11월에 됐다. 의협회장으로서 문제해결을 위해 한 역할이 뭐냐"고 따졌다.

이에 추무진 후보는 "교수협의회는 회비 납부 거부 선언을 한 것이 아니라 보류를 한 것이다. 임 후보와 같이 협의에 임했고 여러 차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문제해결 시기가 늦어진 것은 교수협의회에서 임총을 통해 회빈 납부 보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상호질의 공격권을 얻은 이용민 후보는 송후빈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오늘(2월 28일) 아침 송후빈 후보가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37대 집행부 시절을 거론하면서 본인의 잘못과 과오를 반성하겠다는 내용이었다. 37대 집행부에 대한 입장이 정확히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송후빈 후보는 "해당 문자를 검토하지 못했다. 선거캠프에서 보낸 것 같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9년 충남의사회장을 맡았고 시도의사회장협의회 간사로 활동했다. 당시 대부분의 시도의사회장들이 당시 노환규 의협회장이 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래서 의협과 시도의사회장들간 소통이 단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시도의사회장협의회 간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이 어린 후배 입장에서 선배 시도의사회장에게 의사를 피력하기 힘들었다. 그런 내용을 선거캠프에 얘기했는데 그런 문자가 나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송 후보는 "노환규 전 의협회장은 젊은 의사들의 의사를 회무에 반영하겠다고 해서 당선됐지만, 의료계 변화와 개혁이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독점하는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틀린 사람은 없다. 다를 뿐이다. 내가 옳고 남이 그른 것 아니다. 의사는 하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공격, 반론질의...후보들 과녁은 제각각
추무진 후보와 조인성 후보는 반론질의를 통해 경기도의사회 대의원의장 불신임 문제에 대한 공방을 이어갔다.

먼저 추 후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다"며 "경기도의사회장이라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조 후보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나는 의협회장 당선 후 직전 집행부와 갈등이 있는 지역이나 직역과 만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 후보가 이 일을 잘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는 조 후보가 의협회장에 당선됐을 때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어서 지적하는 것"이라고 재차 공격했다.

이에 대해 조인성 후보는 "나도 문제해결을 위해서 관계자들을 여러 번 접촉했다. 외부적으로 대의원회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법적 문제가 잘 해결되면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 기호 3번 조인성 후보가 반대질의를 통해 자신이 차기 의협회장 적임자임을 역설하고 있다.
조 후보는 남은 답변시간에 리베이트 쌍벌제 해결을 위한 자신의 대안을 설명했다.

조 후보는 "나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후보들이 리베이트 쌍벌제를 폐지하거나 위헌소송을 하겠다고 하는데, 허황된 약속이다"고 비판하면서 "현행 쌍벌제 규정은 양형문제 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판단이다. 또한 쌍벌제에 대한 자격정저 조치는 법 개정 사항도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법이나 규정 개정을 통해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송후빈 후보는 반대질의 대상으로 조인성 후보를 선택했다. 송 후보는 "지난해 3월 10일 파업 당시, 조 후보가 회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을 사실상 막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의협회장이 된 후 시도의사회장이 똑같은 행보를 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나"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질문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 같다"고 부인했다. 이에 송 후보는 "증거를 갖고 있다. 필요하다고 느끼면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맞받았고, 조 후보는 "경기도의사회 집행부는 당시 파업에 관해 어떤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송 후보는 "근거가 있다"고 다시 주장했고 조 후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경기도 회원이 1만 7000명이다. 잘못된 소문이라는 것이 금방 밝혀질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조 후보는 이어 "당시 파업 전에 경기도의사회 집행부와 시군 의사회장 등 50여 명이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가졌다. 회의 결과 참석자의 1/3은 파업 찬성, 1/3은 반대, 1/3은 의견 없음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공식 회의 결과를 '결론 없음'으로 결정짓고, 결론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기고 했다. 언론을 통해 파업 참여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임수흠 후보는 반대질의 상대로 자신에게 상호질의를 한 조인성 후보를 택했다. 임 후보는 "어떤 사안을 얻을 때는 수동적으로 어느 선까지 얻을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본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큰 틀에서 바꾸도록 해야 한다. 명분을 이해시키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현실에 맞춰 대안을 찾자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조 후보를 겨냥했다.

마지막으로 반대질의 나선 이용민 후보는 송후빈 후보와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의사로서 보수와 개혁을 나누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송 후보가 개혁적 후보를 표방하고 있는데, 의사로서의 개혁은 어떤 것인가"고 물었다.

이에 송후빈 후보는 "모든 사람은 근본적으로 변화를 원한다. 내가 개혁세력의 주도자라고 말한 적은 없다. 젊은 회원들이 기성 의사로서 젊은 후배들의 안정적 미래를 설계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나. 눈앞의 현안만 해결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젊은 의사들에게 꿈과 희망, 미래를 설계해주겠다는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용민 후보는 "사회적 시각의 보수와 개혁과 의사사회의 보수와 개혁의 개념에 차이가 있다. 나는 사회적으로 의사는 보수집단으로 인식돼 있다고 본다. 이제는 국민에게 의사가 더 이상 사회적 기득권층이 아니라고 선언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체면만 차릴 상황이 아니다"고 맞받았다.

마무리 발언, "39대 의협회장은 내가 적임자"

▲ 토론회를 주최한 경북의사회 관계자들과 의협회장 후보자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5명의 후보자들은 토론회 끝 순서인 마무리 발언에서 저마다 차기 의협회장으로 자신이 적임자임을 역설하면서 자신들의 핵심공약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추무진 후보는 "후보자들 대부분이 38대 집행부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하신 분들이다. 대정부, 대국회, 보건복지부와의 협의 등에 참여하시 분들인데, 그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는 발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한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의협회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그 무게의 막중함을 느꼈다. 하고 싶은 말 많이 못해 답답하더라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며 일부 후보들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공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인성 후보는 "시흥시의사회 반장부터 의료계 회무를 시작했다. 지역의 어려운 점을 잘 알고 있다. 의협 이사와 경기도회장을 맡으면서 회무 경험을 많이 익혔다. 지역, 직역 단합과 결집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허한 메아리는 필요없다. 실현가능한 공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후빈 후보는 "청와대와 보건복지부 등이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협회장 선거가 진행되면서 보건복지부는 의협회장 선거가 마무리되기 전인 4월까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끝내려고 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의협회장 후보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의료의 주인을 자본으로 바꾸려 한다. 다 같이 정신을 차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수흠 후보는 "그동안 언행일치라는 원칙을 저버린 적이 없다. 그동안의 행적, 성과, 현안 대처능력 보고 누가 의협회장으로 적합한지 판단해서 지지해주기 바란다"면서 "단결만이 살길이다. 단결하지 않으면 어떤 현안도 해결 못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용민 후보는 "나를 제외한 4명 후보들 37대와 38대 집행부의 당사자였다. 현 상황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비록 시도의사회장같은 직책을 맡지는 않았지만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권쟁취투쟁위원회에 투신한 이후부터 나름대로 의료계 일을 하면서 잔뼈가 굵었다. 다른 후보들이 '그 나물에 그밥'이라면 나는 '그 나물에 콩밥'이다.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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