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의료협회 6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서 정기총회
생명존중 실천 위해 국내외 의료봉사...2월 11일 세계병자의 날 행사
정기총회는 유수일 주교(한국천주교 보건사목담당·군종교구장)·강무일 한국가톨릭의료협회장·이학노 몬시뇰(감사·인천성모병원장) 등 가톨릭 의료계 주요 인사 40여명이 참석, 생명존중의 가톨릭 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나눔활동과 가톨릭 의료계 발전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한국가톨릭의료협회는 2005년 한국가톨릭병원협회를 주축으로 한국가톨릭의사협회·한국가톨릭간호사협회·한국가톨릭약사회 등의 단체가 모여 출범한 단체.
가톨릭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의료봉사와 세계 병자의 날 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정기 세미나를 열어 회원 병원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정기총회 참석자들은 복합 메디컬 테마파크로 조성한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과 MTP몰·시니어타운 마리스텔라를 둘러보기도 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발표한 담화를 통해 '마음의 지혜'를 갖고 형제자매를 돌볼 것을 당부했다.
가톨릭 교회는 1858년 프랑스 남부 시골 마을 루르드에서 동정 마리아 발현을 기념,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인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선포했다.
전국의 성당과 가톨릭의료협회 회원 병원들은 '제23차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미사를 통해 병자들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눈먼 이에게 눈이 되고 다리 저는 이에게 다리가 되어 주었지'(욥 29,15)라는 주제의 담화를 통해 "마음의 지혜는 형제자매의 고통에 열려 있고, 그들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알아보는 사람들 안에 성령께서 불어넣어 주시는 생각과 마음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하느님의 선물인 마음의 지혜는 곧 ▲형제자매를 섬기는 것 ▲형제자매와 함께하는 것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 형제자매를 향하는 것 ▲형제자매를 심판하지 않고 그들과 연대를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을 원로들 가운데 어느 정도 권위가 있고 높은 자리에 있던 이 의로운 사람 욥이 곤경에 처한 이들을 어떻게 섬겼는지 확실히 드러난다"고 밝힌 교황은 "그의 높은 도덕적 경지는 가련한 이와 고아, 과부를 도와주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욥 29,12-13 참조)"고 밝혔다.
교황은 "우리는 언제나 바쁘고, 정신없이 일하고 활동하느라 우리 자신을 기꺼이 내어 주고 다른 이들을 돌보며 책임지는 것의 가치, 즉 아픈 이들의 곁에서 보내는 시간의 특별한 가치를 잊고 있다"면서 "이러한 태도 뒤에는 종종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믿음, 곧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하신 주님 말씀을 잊어버린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랑에는 시간이 필요하듯, 아픈 이들을 보살피고 그들을 찾아가 만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교황은 "아픈 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거룩한 시간이다. 이는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마태 20,28)"라며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 형제자매를 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우선한다. 아픈 형제자매와 묵묵히 함께하는 동행의 가치를 깨닫는 은총을 우리에게 주시기를 청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