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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 응급의료체계 개선돼야

[인터뷰]한국 응급의료체계 개선돼야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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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홍 전 미주한국인의사회장…친구의 죽음 계기로 응급의학에 관심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들 성과 일궈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연간 1만명을 넘고 있다. 하루 평균 28명이 길거리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를 응급의료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점을 꼽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Shock Trauma Center'를 자랑하고 있는 미국 메릴랜드의대에서 흉부외과 전문의로 근무해 온 곽 홍 전 미주한국인의사회장은 벌써 20년이 넘도록 고국을 드나들며 응급의료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교통사고 환자를 1시간내에 수술대에 올려 놓아야 목숨을 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99%는 어렵습니다. 현재 한국의 응급의료체계로는 가망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교통사고에서 건져내려면, 정부 차원의 사고 예방대책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한국 응급의료 전반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곽 홍 전 미주한국인의사회장은 51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메릴랜드의대 흉부심장외과에서 수련을 받고 최근 은퇴전까지 줄곧 이곳에서 일해 왔다.

그러던 중 89년 11월 교통사고를 당한 절친한 친구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응급치료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숨지자, 강한 충격을 받고 한국의 응급의료 문제에 관심을 갖기로 결심했다. 이후 그는 개인의 휴가를 이용, 1년에 두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복지부장관 등 정부측 인사와 의료계 대표들을 만나면서 “법체제를 마련하여 응급의료 문제를 시급해 해결해야 한다”고 설파하고 다녔다.

그의 끈질긴 노력이 밑거름이 되어 결국 지난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었다.

“응급의료가 제대로 가동되려면 많은 첨단 장비와 의료진이 확보돼야 합니다. 수술장에는 항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이 상주해야 하는데, 한국의 상황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이는 현행 응급의료수가의 원가보존율이 50%를 밑돈다는 연구결과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권역별로 선진국 수준의 응급진료를 수행할 수 있는 외상센터가 설립되어야 교통사고 등 각종 재난사고로 인한 인명을 구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곽 전 회장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한국을 방문했다. 최근 의협을 찾아 신상진 회장에게 응급의료의 중요성을 전했으며, 13일 의료정책연구소가 개최한 정책포럼에도 참석, “한국이 하루빨리 응급의료체계를 선진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응급의료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헬기 확보 등 기금확충 방안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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