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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소녀들의 헤비메탈 입문기?
마흔살 소녀들의 헤비메탈 입문기?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5.02.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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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40대 직장인의 삶, 연극 '헤비메탈 걸스'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서 2월 13일부터 3월 1일까지
 

마흔 살의 주영·은주·정민은 중소기업 식품개발부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이자 16년 지기 회사절친. 그녀 셋은 대학졸업 후 입사해 회사와 동고동락한 장기근속 근무자들로, 8년 지기 막내 동료인 부진까지 여사원 사총사를 이룬다.

임신 7개월째인 주영은 백수남편을 대신해 돈을 벌어야 하는 가장이고, 은주는 호주로 유학 떠난 남편과 아들의 학비를 대야 하는 기러기엄마다. 미혼에 싱글인 정민은 오매불망 딸의 결혼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외동딸로, 엄마를 먼저 시집 보내고 자신도 결혼하겠다는 계획 아래 돈을 모으고 있다. 부진은 그 동안 자신의 이름처럼 흘러왔던 부진한 인생을 만회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소박하지만 나름의 인생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온 그들은 청천병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바로 자신들이 회사의 경영부진에 의한 인원감축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잘리지 않으려고 애쓰는 네 사람. 자신들의 유일한 라인이었던 차부장의 귀띔으로 새로 부임해오는 사장님이 헤비메탈 광 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죽기 살기로 헤비메탈을 배우기로 마음먹는다.
'승범웅기 음악학원'을 찾은 그들 넷은 전직 기타리스트 웅기와 드러머 승범을 따라 험난하고도 고달픈 헤비메탈 입문과정의 첫걸음을 떼기 시작하는데…

 

 

헤비메탈 3부작, 그 최종판! '헤비메탈 걸스 FINAL'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최원종 작가·연출은 그의 전작 '에어로빅 보이즈'를 통해 30대 데스메탈 밴드의 흘러간 청춘 이야기를, '헤비메탈 걸스'를 통해 40대 직장인의 삶을 조명했다. 그리고 '내 심장의 전성기'로 블랙메탈을 하는 50대 남자들의 뜨거운 심장을 꺼내 보이며 데스메탈에서 블랙메탈까지, 메탈 3부 전작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2013년 11월 초연된 그 두번째 작품 '헤비메탈 걸스'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명동예술극장이 주최하는 '2014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에 선정돼 13일부터 3월 1일까지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에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최원종 연출은 "왜 다시 헤비메탈인가?"라는 질문에 "헤비메탈이야말로 치열하게 세상과 부딪치며 싸우는 음악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그들의 치열함에 답해줄 때까지 그 음악을 멈추지 않을 인물들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이 최 연출의 포부다.

 

대한민국의 모든 30~40대에게 바치는 위안의 연극

회사의 인원감축 대상이 된 40대 여직원 네 명이 사장님의 환심을 사기 위해 '헤비메탈'을 배우면서 좌충우돌 벌어지는 내용으로 2013년 공연을 좀 더 업그레이드시킨 '2015 헤비메탈 걸스'. 평범한 소시민들이 겪는 삶의 부조리와 애환을 희극으로 풀어가며 헤비메탈이라는 음악으로 극적 활기를 띄우고 있다.

헤비메탈은 그 음악적 장르의 속성 때문에 쉽게 접하거나 다가가기가 어렵고, 우연히 접한다 해도 친해지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음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할 만큼 중독성 강한 음악이기도 하다.

이 연극은 헤비메탈에 도전하게 된 아줌마 회사원들을 통해, 헤비메탈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헤비메탈 음악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에 대해서 관객과 소통하려 한다. 어쩌면 헤비메탈에 도전하는 그녀들과 함께 세상을 향해 소리치다 보면, 십 년 묵은 스트레스가 먼지처럼 날아갈지도 모른다.

한편,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해 EP 앨범 'Hand Of God'로 데뷔한 헤비메탈 그룹 이그나이터의 기타리스트 이남우를 비롯, 연극 '내 심장의 전성기'에서 헤비메탈을 지도한 김진수·정민화·김반석·최정현이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인다.

또한 초연때 함께 했던 배우 김동현·김결·최현숙과 함께 김나미·박지아·이봉련 등이 새롭게 합류해 진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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