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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한 장 청소약, 해결사는 '오렌지주스'
역한 장 청소약, 해결사는 '오렌지주스'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5.01.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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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섭 교수팀, 오렌지주스·장 청소약 함께 복용하면 거부감 개선
"오렌지주스 신맛, 불쾌한 맛 중화시키고 조기 공복 상태 만들어"

▲ 심찬섭 건국의전원 교수
대장내시경검사를 위한 장 청소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찬섭 건국의전원 교수(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팀은 최근 2L 장 청소약을 사용해 대약내시경 검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렌지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환자의 거부감을 줄이고 장 청소 상태를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과 대장용종를 진단·제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검사를 위해서는 장 청소가 필수적이다. 장 청소가 적절하지 않을 경우 내시경 시야에서 용종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청소는 현재 2L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장 청소약(PEG-Asc 용액) 사용이 보편화돼 있지만 여전히 대장내시경검사를 위해서는 4L의 물을 마시는 장 청소 약(PEG)이 최선의 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그런데 다량 복용해야하는 장 청소약은 맛이 불쾌해 마시기에 많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50%가량의 환자들은 장 청소약을 마시면서 구역질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환자들은 4L 장 청소약의 메스꺼움을 줄이고 심각한 설사효과로 인한 저나트륨혈증 예방을 위해 스포츠음료 등을 추가로 마시기도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스포츠음료가 4L 장청소 약의 부작용 반응을 감소시키는 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심 교수팀이 연구에 나선 것.

심 교수팀은 2013년 6월부터 11월까지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총 10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3명은 오렌지주스와 2L 장 청소약을 사용하도록 했고 54명은 기존의 방법대로 물만 이용해 장 청소약을 복용하도록 해 그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에 사용된 제품은 100% 오렌지주스였고 비타민C 60 mg·탄수화물 20g·포도당 20g·단백질 20g을 함유한 제품으로 산도는 pH3~5였다. 두 집단 모두 2 리터의 장 청소약을 마신 후 1 리터의 물을 더 마시도록 했다.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물만 이용해 장 청소약을 복용한 집단은 2명이 약을 모두 복용하지 못했지만 오렌지주스를 추가 복용한 집단은 모두 복용했다.

용액복용 방식에 대한 평균 선호도 점수는 오렌지주스를 함께 사용한 집단이 2.36점으로 기존 방식의 1.78점 보다 높게 나타났다. 동일한 방법을 다시 사용할 의향 또한 오렌지주스를 함께 사용한 집단에서 90.4%를 기록해 기존 방식 66.7%보다 높았다.

장 청소약의 복용량은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으며 장 청소 효과를 평가한 점수 역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장내시경검사에서 확인된 용종의 수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경증 부작용은 오렌지주스 1.9%, 물 14.8%에 나타났고 복용 중 메스꺼움을 느낀 비율은 오렌지주스를 이용한 집단이 26.4%로 물을 이용한 집단 59.3%보다 낮았다. 식도와 위의 접합부가 찢어지거나 궤양으로 인한 토혈 등 중증 부작용 사례는 두 집단 모두에서 없었다.

신 교수팀 관계자는 "오렌지주스를 추가할 경우 장 청소약의 불쾌한 맛을 중화시켜 마시기가 한결 편하다. 이는 4L 장 청소약과 스포츠음료 또는 파인애플 주스를 사용한 이전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며 "그러나 오렌지주스를 추가한 경우 메스꺼움을 한층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오렌지주스의 신맛 때문에 위의 공복 상태가 빨리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관련 약물의 흡수가 감소되는 등의 이유로 장의 운동성을 증가시켜 장 청소 소요시간이 단축되며 오렌지주스는 신맛이 강해 4L 장 청소약의 쓴 맛을 파인애플 주스보다 더 효과적으로 개선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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