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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외과 살리기' 팔 걷었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외과 살리기' 팔 걷었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1.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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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근로 80시간·맞춤형 교육·해외연수·진로 보장 적극 모색
15일 외과학교실 비전 선포식...법인·의료원 외과 전폭 지원 약속

▲ 박신언 몬시뇰(학교법인 가톨릭학원 법인 상임이사)을 비롯한 보직자들이 외과학교실 비전 선포식에 참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가톨릭의대 8개 부속병원 외과 레지던트 모집에서 확보율 50%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은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위기의 외과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사장 정진석 추기경)은 15일 서울 서초동 법인 성당에서 '생명존중의 영성 실천을 위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비전 선포식'을 열고 실질적인 외과 지원책을 발표했다.

외과학교실 비전 선포식에는 박신언 법인 상임이사(몬시뇰)을 비롯한 법인 보직자와 강무일 가톨릭중앙의료원장·8개 부속병원장·박조현 가톨릭의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김종석 대한외과학회장·김광태 국제병원연맹회장·외과학교실 김인철 김세경 명예교수·이준 외과학교실 동문회장을 비롯해 8개 병원 외과 교수 및 전공의 12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외과 레지던트 1년차 전기 모집 결과, 209명 정원에 123명이 지원, 58.9%를 기록했다.

외과는 낮은 수가로 보상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의료사고 위험은 높으면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전공의들이 기피하는 3D과로 전락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병원이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지방 수련병원에서는 단 한명의 전공의도 확보하지 못해 대가 끊기고, 수련환경이 더 열악해 지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

외과계열 전공의들이 부족해 지면서 수술실 인력이 줄어들고 환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되고 있다.

외과학계는 외과 전공의 업무환경 개선·적절한 인센티브의 보장·교육 및 훈련 시스템 개선·전문의 이후 진로 등이 개선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외과 전공의 기피현상을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외과학교실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학교법인 가톨릭학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주요 인사들은 생명존중의 영성 실천이라는 가톨릭의 이념을 실천하는 데 외과가 가장 중요한 과라는 인식을 함께 하고, 적극적으로 외과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신언 몬시뇰(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은 "교육·연구·진료·경영 등 모든 면에서 생명과 관계된 일이라면 어렵고 힘들고 남들이 기피하는 일이라도 적극 실천하고 수호해야 한다"며 가톨릭 의료기관의 영성을 강조했다.

박 몬시뇰은 "가톨릭의대 외과학교실은 지난 1954년 발족한 이후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하고, 한국 이식외과와 면역학 발전에 신기원을 이루면서 6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며 "외과가 사람을 살리는 최선봉이자 생명존중 영성 실천의 기관 이념을 실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임상의학교실"이라고 무게를 실었다.

박조현 외과학교실 주임교수(서울성모병원 외과)는 "법인과 의료원 차원의 지원 하에 전공의를 위한 최상의 수련과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복지혜택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으로 ▲주 80시간 근무 ▲대체인력 확보 ▲4년차 전공의 해외연수 ▲내시경초음파실 파견 근무 ▲인센티브 제공 등을 제시한 박 주임교수는 "전공의를 단순 진료인력으로만 보지 않고 피교육자로서 정당하게 대우할 것"이라며 "의료원 산하 병원은 물론 동문·협력 병원 등과 같이 협의해 전공의들의 수련이후 진로를 적극 보장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 주임교수는 "미래 외과의 중심은 이식수술"이라며 "국내 최초 신장이식을 필두로 이식수술을 주도한 의료원의 명성을 되찾고, 새로 도약하기 위해 2년내 의료원 산하 최소 5개 병원에서 다기관 협진을 통해 신장·간이식을 시행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의료원이 서울성모·여의도성모·의정부성모를 비롯한 8개 부속병원으로 구성된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의료기관으로 성장했지만 각 병원마다 이식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어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언급한 박 주임교수는 "효율적인 이식수술을 위해 다기관 협진을 구상하게 됐다"며 "연구 또한 다기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신언 몬시뇰은 "외과학교실에서 제시한 발전방안에 동감한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종석 대한외과학회장은 "가톨릭의대 의과학교실이 기관 영성에 따라 독창적인 방식으로 간절한 염원과 소망을 담아 비장한 각오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는 것은 국내 의료계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 모든 외과학계 종사자들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하게 해 나감으로써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고 말했다.

김광태 국제병원연맹회장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수술실에서 생사를 다투는 환자를 수술할 때였다"고 회고한 뒤 "특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환자의 인생에 있어 긍정적인 작용을 했기 때문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의료의 꽃은 이식수술"이라고 밝힌 김 회장은 "가톨릭의대 외과학교실이 계획한 바를 이뤄가면서 생명존중의 기관 영성을 지켜 대한민국 의료계에 지속적으로 공헌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 '생명존중의 영성 실천을 위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강무일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을 비롯한 8개 부속병원장들이 외과학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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