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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병원, 지역 간이식 이끄는 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지역 간이식 이끄는 병원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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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받으러 서울까지 가지 마세요!
2010년 첫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성공한 이후 25례 성공

대구가톨릭대병원 간이식팀 수술장면.
대구가톨릭대병원이 대구·경북지역에서 간이식을 이끄는 병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간이식을 받으러 굳이 서울 등 대도시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간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 한해 시행될 수 있다.

하지만 가족 중 혈액형이 적합한 기증자가 없는 경우 간이식을 포기하거나 뇌사자를 등록하더라도 턱없이 부족한 국내 뇌사 기증자 현실로 인해 간이식을 시행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최근 새로운 약물 및 치료법의 개발로 혈액형 불일치를 극복하는 장기이식을 시행하고 있으나, 혈액형 부적합인 경우에는 적합이식 수술과 달리 수혜자의 몸에 존재하는 항체로 인한 거부 반응으로 심할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또 이를 막기 위해 기증자의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제거하고 수술 후 거부 반응을 막을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 및 관리가 필수적이다.

비장절제술이나 이식편 혈관을 통한 국소약물 주입 등 다양한 전략이 개발됐지만 이식 초기 합병증 등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발생됐으며, 아직 정형화된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서울의 대형병원에서만 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지방에서도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활짝 열렸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이식 초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국소주입요법을 이용하지 않고 수술 전 약물 투여와 혈장교환술을 시행하고 수술 후 기존의 면역억제제를 유지하면서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는 방법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사용해 2010년 첫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성공한 이후 25례의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환자들에게서 모두 이식 후 항체 매개성 거부 반응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서울 대형병원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제일 많은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격성 간부전 환자에 대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간이식팀이 시행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분석한 결과 환자 생존율이 적합 이식 수술과 대등했으며, 수술을 받은 환자들 대부분이 일반 이식과 마찬가지로 거부반응 등의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식 초기의 거부 반응 이외에도 이식편 내 담도 협착증으로 인한 이식편 부전은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에서의 큰 걸림돌로 알려져 있으나,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시행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환자에게서 이러한 담도 합병증도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전신상태가 양호한 환자 이외에도 중증 환자 및 수술 전 고역가 항체를 가진 환자까지 치료 대상을 확대해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이렇듯 거부반응 및 담도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성공적인 혈액형 불일치 이식수술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풍부한 이식수술 경험의 뒷받침돼야 한다.

또 기증자에 대한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한 시술인 혈장교환술 및 거부 반응의 위험을 감시하기 위한 각종 검사들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간이식팀과 더불어 마취과·진단검사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내고 있다.

최동락 장기이식센터 센터장(외과)은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의 성공적인 결과는 대구가톨릭대병원의 수준 높은 이식 경험을 보여준 것으로 수도권의 대형병원에 견줘도 손색없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말기 간경화나 절제가 불가능한 간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더 많은 간이식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이러한 성공적인 결과에 대해 아시아 이식학회를 포함한 여러 학회에서 발표되고 국제 전문학술지(SCI)에도 채택되어 그 결과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2003년 첫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래 꾸준한 연구와 노력으로 생체 간이식 349례, 뇌사자 간이식 124례를 포함해 473례의 간이식 수술을 달성했으며, 지역 간이식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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