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가 처해 있는 현재의 위기상황은 정부의 잘못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지만, 이와 함께 의료계가 단합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12월 대선을 앞둔 의료계로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호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왜 투쟁을 시작했는지, 모두가 투쟁의 초심으로 되돌아가 다시 의협을 중심으로 뭉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영우 경상북도의사회장은 “의협이 잘못하는 것에 대한 회원들의 질책이 당연히 따를 수 있지만, 이 보다 먼저 화합하고 단결해야 전 회원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의권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의료계의 많은 대표자들과 회원들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헌신적으로 나섰지만, 변 회장 역시 맡은 소임에 충실하기 위해 병원 문을 닫으면서까지 종횡무진 회무에 매달리고 있다.
올해 초 정부의 일방적인 수가인하 움직임과 의료법 개악이 꿈틀거릴 무렵, 변 회장은 한 회원의 제보를 받고 의사단체를 집단으로 매도한 `도덕교과서 사건'을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침체기에 빠져 있는 회원들을 일깨우는데 변 회장은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회원들을 만나 현안을 설명하며 “뭉쳐야 산다”고 호소하고 다녔다.
10·27 전국집회에 높은 참석률을 기록한 경북의사회는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로 당초 계획된 `4·17 집회'가 불가피하게 연기되자, 경북의사회 집행부는 회원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들어야 했다. `100% 참여'를 목표로 너무도 준비를 철저히 했던 탓이다.
변 회장은 의사회장을 수행하면서 개인적으로 잃은 것도 많지만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세월의 탓도 있겠지만, 유난히 어려웠던 3년을 보내면서 머리숱도 눈에 띄게 줄었고, 이마의 주름도 더 늘었다.
“의료계에 도움이 된다면, 개인의 희생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며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식지 않은 열정을 내보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