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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사건…의사들도 권위 찾던 시대 지나"
"땅콩 회항사건…의사들도 권위 찾던 시대 지나"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2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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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신임회장

"의사들의 생각이 아무리 진정성이 있다고 해도 남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대한항공 회항 사건에서 알 수 있듯 권위적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 이현석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은 "회항 사건에서 보듯 권위적인 시대는 지났다"며 "환자,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신문 이은빈
'국내 1호 의료커뮤니케이션 박사' 이현석 원장(전 현대중앙의원)이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제5대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 13일 열린 총회에서 인준돼 앞으로 2년간 학회를 이끌게 된 이 신임회장은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갖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은 단순한 진료 서비스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의사들의 행정권과도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 안에서 변화를 모색할 시점이라는 생각에서다.

흉부외과 전문의인 그는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전임의를 거쳐 18년여간 경기도 산본에서 의원을 운영하면서 환자는 물론 사회와의 소통을 고민해왔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감사로도 활동 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회 창단멤버로서 꾸준히 활동해오셨는데 회장 취임 소감은.
의료인문학이 강조되는 중대시기에 학회장을 맡게 돼 책임이 무겁습니다. 의사들의 관념에만 매몰되지 않는 열린 학회를 만들어보기 위해 뜻이 있는 소수의 의사, 간호사, 인문학자들과 2006년 학회를 발족했어요. 흔히 의료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자기가 직접 참여해 발전시키려는 의식은 부족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학회를 알리고 내실을 기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의사에게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일까요.
의료를 자연과학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협소한 시각이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의학은 자연과학에 속하지만 의사가 환자가 만나 진료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은 인문학적 바탕에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국가 정책과 연결되면 정책적 측면도 있죠. 의료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파장이 있었던 사건을 보면 의사들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서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환자와의 관계입니다. 의사가 얘기를 경청해주는 것만으로도 환자는 큰 도움을 받습니다. 단순히 약을 처방하거나 수술하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학회 운영상 어려운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사실 가장 어려운 점은 의료커뮤니케이션학을 다루는 학회 특성상 후원해줄 업체가 별로 없어서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점입니다. 의사의 경우 자신의 전공과목이 있고, 해당 학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많아요.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 등록 회원수가 1000명인데, 잘 만든 학회지를 전국 의대 의료인문학 교실에 보내 검토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회원수도 늘고,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말씀해 주신다면.
내후년이면 학회 창립 10주년입니다. 내년 중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해 국제학술대회 개최에 만전을 기하려고 해요. 미국과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관련 연구업적이 쌓여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아직 활성화돼있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학회는 의사뿐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 있는 학술단체라는 것을 널리 알리려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어떤 영역에 자격 한계를 두기 시작하는 순간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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