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의사단체가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다면, 대정부 투쟁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의 고충을 이해하고, 이들의 기쁨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이웃'이 되어야만 의사들이 존경받을 수 있고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선하는데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한 카리스마가 엿보이는 김완섭 대구광역시의사회장은 지역 사령관으로서 의권투쟁을 지휘하며 아낌없는 노력들을 보여줬다. 투쟁이면 투쟁, 성금이면 성금 다방면에서 대구의 강한 힘을 과시했다.
격동기 3년의 의사회 회무를 이끌어 오면서 그는 `국민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잘못된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정부 투쟁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해 할 대구광역시의사회가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지난 9월달 투쟁 스케줄을 접고, 태풍 루사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 곁으로 달려갔다.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무료진료 등 이웃들과 함께 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로 인해 시민들이 의사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변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김 회장은 말한다. “당초 계획했던 투쟁에는 다소 차질이 생겼지만, 많은 회원들이 헌신적으로 앞장 선 수해지역 주민진료를 통해 각급 단체장과 기관장들을 만날때마다 뜨거운 존경의 박수를 받고 있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단결입니다. 불신의 벽을 넘어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의료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얽히고 얽힌 각종 현안들을 풀어 나갈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의료계의 사분오열된 모습은 민주화 과정에서 반드시 겪어야 할 아픔이지만, 의권투쟁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회원들이 잘 견뎌냈듯이 한발씩 양보하여 보다 큰 희망의 물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2001년 7월에 남북의료협력사업단장으로 평양을 방문, 공동개안수술을 시행키로 양쪽이 합의하는 등 남북의료 분야의 교류에 활력을 불어 넣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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