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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관, 항생제 처방률 6% 감소

국내 의료기관, 항생제 처방률 6% 감소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1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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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문·신동욱 교수팀, 상기도 감염 진료내역 1167만건 분석
2006년 상기도 감염 항생체 처방률 공개 후 1·2·3차 기관 모두 감소

신동욱 교수
윤재문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6년 2월 의료기관별 상기도 감염의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한 후, 일선 의료현장의 항생제 처방률이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기도 감염은 코·인두·후두·기관지 등 상기도의 감염성 염증질환으로 급성 비염, 급성 인후염, 급성 중이염, 급성 기관지염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용어다. 흔히 말하는 감기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의 윤재문·신동욱·조비룡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가입자 116만 2354명을 대상으로 2003년 1월~2010년 12월까지 상기도 감염 진료내역 1167만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항생제 처방률 공개 이전(2003년 1월~2006년 1월)의 상기도 감염의 항생제 처방률은 평균 58.8%였으나 공개 이후(2006년 2월~2010년 12월)에는 53%로 약 6% 감소했다.

1차 의료기관은 58.9%에서 53.3%로, 2차 의료기관은 54.6%에서 46.6%로, 3차 의료기관은 56.2%에서 49.7%로 항생제 처방률이 감소했다.

합병증이 없는 상기도 감염에서는 항생제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항생제의 내성만 키울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상기도 감염의 항생제 처방률을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있었으나, 그 효과가 충분치 않거나 많은 비용이 들었다.

국내에서는 2006년 2월부터 심사평가원이 의료기관별 상기도 감염의 항생제 처방률을 산출하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왔다. 덕분에 일반인들은 어느 병원이 항생제 처방을 얼마나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윤재문 교수는 "항생제 처방률의 공개는 환자에게 적정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의료인들이 평판을 관리하기 위해 진료 행태를 바꾼 것이 항생제 사용을 감소시킨 주요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자료와 같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1차의료의 질 관리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보여준 좋은 사례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심사평가원의 적정성 평가를 둘러싼 잡음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평가 지표가 임상현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임상 전문가와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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