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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병원상' 만든 김광태 국제병원연맹 회장

'세계 최고병원상' 만든 김광태 국제병원연맹 회장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1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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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고령화·만성질환' 부담 고민...밥값까지 혜택주는 건 선심성
'예방에서 치료까지' 포괄의료체계 새 경향...환자중심 의료체계 모색해야

▲ 김광태 국제병원연맹회장이 최근 세계 병원계의 동향과 병원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병원의 99%는 의료수익에서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적자 손실분을 장례식장·편의점·커피점 등 부대사업에서 메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대로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점점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이 사라질 것입니다."

김광태 국제병원연맹(International Hospital Federation, IHF) 회장(대림성모병원 이사장)은 "지난해 외국인 환자 21만 명이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국내에서는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병·의원들이 앞다퉈 외국인 환자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고, 정부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이뤄낸 결과"라며 "당분간 의료한류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몇몇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의료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비교적 의료비가 저렴한 수준이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의료비와 국제 수준의 환자 안전을 유지하면서 의료의 질을 높여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2013년 IHF 회장 취임 이후 세계 각국을 방문하며 국제병원계와 의료계의 변화와 흐름을 몸소 체험한 김 회장은 "세계 각국은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인해 급증하는 의료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의사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월 12∼13일 63컨벤션센터에서 제4차 IHF 리더십 서밋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김 회장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IHF 대표자들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을 바꿔나가기 위해 환자단체를 병원계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며 "정부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병원경영자들이 환자단체를 지원하고, 환자들이 정부에 직접 얘기를 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IHF 리더십 서밋에서는 '세계 최고병원 대상' 제정안도 논의했다. 대상은 김 회장이 3만 달러를 쾌척, 처음 제정됐다.

최고병원상 시상식은 2015년 10월 6∼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인 제39차 IHF 총회 및 국제병원연맹 학술대회때 진행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대상을 비롯해 환자안전과 질·지역사회 봉사·리더십 등 모두 4개 분야를 시상할 계획"이라며 "대상 후보병원은 최고의 질과 환자 안전 뿐만 아니라 적정진료비 항목을 충족하도록 해 저렴한 의료비로 환자를 잘 고치는 병원이 선정되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노인인구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인한 의료비 부담 문제가 세계병원계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밥값까지 공공보험에서 지원하는 것은 선심성 정책입니다."

무너지고 있는 의료전달체계와 지방 의료의 몰락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 김광태 국제병원연맹 회장은 3만 달러를 쾌척, 세계 최고병원 대상을 제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의협신문 송성철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아무리 많은 시설과 장비와 병상을 갖춘 대학병원이라도 고령화 시대의 만성복합질환자를 모두 다 커버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만성복합질환을 진료하면 진료비가 병원에 비해 2.5배나 올라가기 때문에 보험재정이 감당할 수 없습니다.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면 지역병원들이 사라지고, 환자들은 더 많은 비용을 내게 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동네의원-병원-대학병원에 걸맞는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회장은 "의료전달체계를 정립해 큰 병원과 작은 병원 그리고 의원급이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의료비 낭비 요인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할 때마다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에서 앞으로는 예방에서부터 치료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포괄적으로 묶어 좋은 결과가 나와야 비용을 지불하고, 필요없는 처치와 진료를 덜하는 방향으로 의료전달체계와 비용지불체계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의료인들이 미래 상황에 대비해 적은 비용으로 환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의 참여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관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새로운 제도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 김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지금이 무척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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