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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재활치료 미래 연다' 국립교통재활병원

[탐방] '재활치료 미래 연다' 국립교통재활병원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0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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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교 병원장 "하루 8시간 집중치료로 건강 회복...일상 복귀 역점"
맞춤형 집중재활로 신체기능 회복 앞당겨...공공재활의료체계 구축

▲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교통사고 환자 재활에 필요한 운전재활 시스템·보행분석시스템·로봇재활·MRI 등 첨단장비와 수중풀 치료시설까지 갖추고 하루 8시간 집중재활을 통해 재활과 자립능력을 높이고 있다.
교통사고 환자에게 집중 재활치료를 통해 건강한 일상으로 회복을 돕기 위한 국립교통재활병원이 지난 10월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중앙로 260번길에 문을 열었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근거해 국토교통부가 처음 문을 연 교통사고전문 재활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개원 후 5년 동안 병원 운영을 도맡고 있다. 공공이 설립하고, 민간이 운영하는 형태다. 연면적 4만 2823㎡의 부지에 개원한 국립교통재활병원은 한적한 자연과 농촌의 풍광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누구라도 절로 병이 나을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가 발길을 끈다.

"한 해 자동차사고로 180만 명의 상해자가 발생하지만 초기에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재활의료기관이 부족하고, 집중적인 재활치료에 대한 보험수가가 뒷받침되지 않다보니 상당수 교통사고 환자들이 후유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수교 국립교통재활병원 초대원장은 "조기에 집중적인 맞춤형 재활치료를 통해 기능을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립교통재활병원에 부여된 역할"이라며 "자동차사고로 급성기 치료를 받은 후 6개월 이내에 집중적인 전문재활치료를 받으면 회복할 수 있는 환자들이 주요 입원 대상"이라고 밝혔다.

재활치료로 회복 가능성이 없는 치명적 손상이나 장기요양을 받아야 하는 교통사고 환자는 치료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가톨릭의료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후 2010년부터 양평 교통재활병원 개원준비단장을 맡아 설계·시공·준공·개설 허가에 이르기까지 착실히 개원을 준비해 온 정 병원장은 "최고 수준의 재활 전문인력과 손발을 맞춰 한국형 교통재활 치료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 지난 10월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중앙로 260번길에 문을 연 국립교통재활병원.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근거해 국토교통부가 처음 문을 연 교통사고전문 재활병원으로 지상 6층, 지하 1층(연면적 4만 2823㎡)에 총 304병상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의료진은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파견하는 15명의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물리치료사(83명)·작업치료사(70명)·언어치료사(4명)·재활전문 간호사(128명)·임상심리사(5명)·사회복지사(5명) 등이 단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근골격·척수손상·뇌손상·소아 등 4개 재활센터와 삼킴장애·인지재활·욕창·보행·방광 및 장·성재활 등 11개 특수클리닉을 비롯해 내과·정신건강의학과·신경외과·비뇨기과·영상의학과를 개설하고, 비상설로 치과·안과·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를 운영키로 했다.

교통사고 환자 재활에 필요한 운전재활시스템·보행분석시스템·로봇재활·MRI 등 첨단장비와 수중풀 치료시설까지 갖췄다. 야외공간에는 재활트랙을 중심으로 체력단련장·휠체어훈련장·보행훈련장과 억새 초지원·자생초 화원 등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검사·진단·치료 등 대부분의 재활프로그램을 한 층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환자 중심의 디자인을 접목했다. 웹을 기반으로 유비쿼터스 진료체계를 구축, 언제 어디서나 병원 정보서비스에 접속, 진료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하루 8시간 집중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는 한 교통사고 환자의 보호자는 "오전부터 의료진들이 짜 놓은 프로그램에 맞춰 집중적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며 "휠체어에 탄 채 따뜻한 수중풀에서 치료를 받으니 한결 회복이 빠른 것 같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정 병원장은 "재활과 자립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빠른시기에 최대한 재활치료를 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 집중재활 수가와 기준완화 수가 항목의 효과를 검토해 타당성이 있는 항목은 모든 재활의료기관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수가개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립교통재활병원 임직원들이 '맞춤형 재활치료, 건강한 일상의로의 회복'이라는 개원 슬로건에 맞춰 손수 그린 모자이크 벽화. 공익적 의료와 최고의 재활의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의협신문 송성철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재활치료 외에도 지역사회 병·의원·보건소는 물론 가정간호·협력의료기관과 연계, 사회복귀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퇴원 전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재가적응 훈련관을 건립, 적응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고, 퇴원 후 거주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상담과 지원 활동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김윤태 진료부원장을 비롯한 교통재활병원 초기 멤버들과 머리를 맞대고 재활의학 연구를 위한 교통재활의료연구소 신설과 재활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병원 등 5개년 발전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국립재활원)·고용노동부(근로복지공단 병원)·지방자치단체(권역별 재활병원) 등과 협력, 공공재활의료체계 구축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큰 그림도 그려놨다.

정 병원장은 "재활치료를 위해 잘된 프로그램은 서로 공유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재활기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긴밀한 협력체계를 제안했다.

김봉옥 대한재활의학회장(충남대병원장)은 "사고를 당한 뒤 체계적인 재활에 도움이 될 정보에 어두웠던 교통사고 후유 장애 환자의 일상 복귀를 앞당겨 주고, 우리나라 교통재활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 정수교 국립교통재활병원 초대병원장이 병원 중앙로비에서 병원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후 개원준비단장을 맡아 병원 개원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정 병원장은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기능을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해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의협신문 송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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