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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전공의 씨 마른다

비뇨기과 전공의 씨 마른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0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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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정원 85명 중 29명 지원 34.1%...외과 지원율 58.9%
내과 92.2% 지난해 비해 17%포인트 하락...산부인과 상승

▲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 전공의가 당직실에서 쪽잠을 자고 있다. 의료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전공의 수련 및 근로환경 실태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전공의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2시간 미만' 1%, '2∼4시간' 12%, '4∼6시간' 58%, '6∼8시간' 28% 등으로 조사돼 상당수의 전공의가 과중한 근로로 인해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의협신문 김선경

3301명을 모집하는 2015년도 레지던트 전기모집 결과, 3393명이 지원해 102.8%의 지원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병원협회가 3일 마감한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결과, 지난해에 이어 기피과 1순위로 손꼽히고 있는 비뇨기과는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들 마저 미달사태가 속출, 85명 정원에 29명이 지원, 34.1%의 지원율을 보였다.

지난해 92명 정원에 24명이 지원, 26.1%로 최하위권을 기록한데 이어 이번에도 최저 지원율을 기록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레지던트 모집결과, 6명 정원인 비뇨기과는 1명만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도 4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으며, 서울아산병원은 4명 모집에 2명이, 삼성서울병원은 3명 모집에 2명이, 세브란스병원은 5명 모집에 2명이 지원, 미달 사태가 속출했다. 건국대병원·경희대병원은 비뇨기과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했다.

경상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원광대병원 등 지방 수련병원들도 비뇨기과 지원자를 1명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경북대병원은 3명 모집에 3명이 지원, 눈길을 끌었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내년 과원을 5명 줄인 87명으로 낮춰잡았지만 23명이 지원, 올해와 비슷한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는 2∼3년차 들이 중도에 수련을 포기한 채 다른 과를 지원하는 중도포기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신명식 비뇨기과의사회장은 "비뇨기과 개원가는 저수가와 타과의 진료 영역 침범으로 개원가 중에서도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원 여건이 급속히 악화되다보니 전공의들이 지원을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공의 지원율이 20%대에 머물고 중도포기율 마저 상승하자 비뇨기과학회는 전공의 정원을 향후 3년내 50명까지 감축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한상원 대한비뇨기과학회장은 "후배들에게 보다 발전적인 미래 진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공의 정원을 대폭 감축키로 결정했다"며 "수년째 40% 미만에 머물고 있는 전공의 지원율을 감안하면 당장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미래 전공의들에게 보다 나은 진료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외과 지원율 58.9% 최악…서울대병원·세브란스도 저조

매년 미달사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외과는 흉부외과와 함께 수가를 현실화에 주력하는 한편 2014년도 정원을 16명 축소한데 이어 2015년도에도 16명을 줄이며 지원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외과는 이번 전기모집에서 209명 정원에 123명이 지원, 58.9%로 역대 최하 지원율을 기록했다.
대한외과학회는 2017년까지 전공의 정원을 계속 줄여 180명 선까지 낮출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14명 모집에 14명이 지원, 100% 정원을 확보한 반면 서울대병원은 12명 모집에 3명이 지원, 25%의 최저 지원율을 보였으며, 세브란스병원도 17명 정원에 6명(35.3%)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전공의 급여 1∼2위를 다투는 삼성서울병원도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외과계열 기피현상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3명 모집에 6명이 지원, 50%를 밑돌았다.

9번 째 부속병원인 은평성모병원 개원을 발표한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외과 1년차 정원 14명 가운데 절반인 7명만 지원, 확보율 50%를 기록했다.

▲ 주) 후기지원 레지던트 필기시험 접수자 187명

109% 넘던 내과 지원율 사상 첫 마이너스...지역수련병원들 더 심각

당초 우려했던 내과 전공의 지원율 하락세도 현실로 나타났다.

내과는 이번 전기모집에서 588명 정원에 542명이 지원, 92.2%를 기록했다. 이같은 지원율은 2014년 109%의 지원율에 비해 17% 포인트 낮은 수치다.

서울아산병원은 25명 정원에 40명이 지원, 1.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서울대병원은 29명 모집에 40명이 지원, 1.38대 1의 경쟁률을, 삼성서울병원도 19명 모집에 25명이 지원해 1.32대 1의 경쟁률을, 경북대병원도 12명 정원에 13명이 지원했으며, 영남대병원과 계명대동산병원도 7명 모집에 7명을 확보했다.

반면 가톨릭중앙의료원은 50명 모집에 41명이 지원, 9명이 미달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가천길병원도 10명 정원에 5명이 지원, 확보율이 절반에 그쳤다.

지역 대학병원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부산대병원은 9명 정원에 3명이, 경상대병원은 7명 정원에 3명이, 순천향대천안병원은 7명 정원에 2명이 지원, 전공의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 충북대병원(5명)·한림대춘천성심병원(4명)은 한 명의 지원자도 확보하지 못해 대가 끊기게 됐다.

반면 지원 인기과인 성형외과·피부과·정신건강의학과·정형외과·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안과는 치열한 경쟁률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응급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도 인기과 경쟁에 가세했다.

산부인과 첫 105.3% 지원율 기록...학회·의사회 지원율 높이기 합심 영향

산부인과의 경우 학회와 산부인과의사회 등 의료계의 지속적인 수가 인상 요구와 항목 개발을 비롯해 정책 지원에 힘입어 전년 마이너스 지원율 95.5%에서 벗어나 9.8% 포인트 상승한 105.3% 지원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9명 정원에 13명(별도정원 5명 적용)이 지원했으며, 서울대병원은 13명 정원에 17명이, 아주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은 3명 정원에 5명이, 부산백병원은 3명 정원에 4명이 지원, 간만에 지원자를 낙점해야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서울아산병원(7명)·삼성서울병원(6)·경북대병원(4)·건국대병원(3) 등도 지원자를 100%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2명을 선발하는 대구가톨릭대병원·영남대병원·순천향대천안병원·조선대병원·충북대병원과 1명을 선발하는 전주예수병원·원광대병원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번 전기에 이어 2015년도 레지던트 1년차 후기모집은 12월 19∼22일까지, 추가모집은 2015년 1월 5∼6일까지 병원(기관)별로 원서교부 및 접수를 진행한다.

필기시험은 12월 14일 오전 10시 전국 5개 지역 6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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