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3 17:54 (화)
"한의계 의료기기 '끝장토론' 요구는 염치 없는 발상"

"한의계 의료기기 '끝장토론' 요구는 염치 없는 발상"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03 05:59
  • 댓글 2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련교육 받지 않고 진단·치료기 사용...'생명 위험'
한특위 위원장 "국민생명 중요시해야 진정한 의료인"

▲ 유용상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1월 28일 열린 원자력병원 폐암의 날 건강강좌에서 '나쁜 의학, 좋은 의학'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 문제에 관해 대한의사협회에 '끝장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유용상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면허와 과학적 학문의 문제를 여론을 이용해 흔들어 보려는 위험천만한 발상인 만큼 (토론에)참여할 하등의 이유가 없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11월 28일 '2014 원자력 폐암의 날' 건강강좌 강연차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방문한 유용상 위원장은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의료기기는 국민의 생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장비"라며 "의대 6∼8년 동안 이론교육을 받고, 3∼4년 동안 전공의 수련교육을 받은 이후에도 심화과정인 세부전문의·인정의 교육은 물론 평생동안 연수교육을 받는 이유는 그만큼 환자의 생명을 소중하게 다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진단을 위한 의료기기는 의학의 기초 원리에서 유래된 것"이라며 "진단과정에서 환자의 위해 여부가 아닌 진단과 치료의 일관된 학문적 배경에서 허가되고 검증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의료기기는 현대의학의 기초원리와 과학의 발전 과정에 따라 만들어져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한의학의 기초원리에 의거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고 지적한 유 위원장은 "한의학적 해석에 어떠한 기여도 할 수 없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시도는 괴물적 진단과 황당한 치료에 이용될 뿐  환자의 소중한 생명이나 국가의 과학과 학문의 원칙과 의료인의 윤리를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진단기기 자체가 보건위생상 위해의 우려가 없으니 사용해도 된다는 주장이나 결정은 잘못된 진단에 따른 잘못된 치료를 염두에 두지 않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불행하게도 한국은 의료와 한방의료로 법 체계와 교육과정을 구분해 두 개의 의료체계를 구축한 것이 오늘날 면허를 둘러싼 갈등과 혼란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 유 위원장은 "근본적인 원인은 내버려둔 채 여론 몰이를 하거나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폐암 환자와 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건강강좌에서 유용상 위원장은 '나쁜 의학, 좋은 의학' 주제강연을 통해 "중국의 고전의학서인 <황제내경>에 쓰여있는 '간·심·비·폐·신'이라는 오장육부라는 장기의 개념은 인체를 한 번도 해부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한 것으로 현대 해부학과 비교해 보면 제대로 맞는 것이 없어 혼란을 주고 있다"면서 "공자는 도덕체계 속에서 중의학을 폐지할 것을 주장했고, 근대중국의 문호 루쉰은 중의학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사기꾼'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최근 중국 중남대 장궁야오 교수는 중의(中醫)와 중약(中藥)을 국가의료시스템에서 퇴출시킬 것을 촉구하며 중의학 폐지운동에 앞장서고 있을 정도로 중국 내에서도 중의학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통해 근대화 개혁을 단행하면서 1875년 한의학 면허제도를 포기한 채 의료일원화를 전격 시행했다"며 "아름다운 우리 문화는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겠지만 국민의 의료이용에 혼란을 주고, 치료효과도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할 뿐더러 비용을 이중으로 지불해야 하는 것마저 전통으로 계승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말기암 환자의 처지를 교묘히 이용해 효과가 불분명한 약제와 치료법을 수 백, 수 천 만원씩 받아내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세태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렸다.

"대체의학은 검증될 수 없거나, 검증되기를 거부하거나, 검증을 계속 통과하지 못하는 행위집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 유 위원장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말기암 환자들을 혹세무민하는 행위와 하루 속히 결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원자력병원 폐암센터가 주최한 폐암의 날 건강강좌에는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와 가족들이 참여, 건강회복과 암에 도움을 주는 식생활과 대체의학에 대해 전문가 강연을 들었다.ⓒ의협신문 송성철

원자력병원 폐암센터(센터장 박종호)가 마련한 이날 건강강좌에는 ▲건강기능식품 바로알기(명승권·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암 환자의 영양관리(백현욱·분당제생병원 임상영양내과)등의 강연이 열려 암 환자와 가족들의 시선을 잡았다.

박종호 폐암센터장은 "암 치료를 받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주변에서의 수 많은 유혹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궁금해 하고 있다"며 "건강 회복과 암에 도움을 주는 식생활은 무엇이며, 대체의학이 진정으로 현대의학을 대체할 수 있고, 고가를 주고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번 강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