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계가 지방의료원 간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카드로 공중보건간호사제도 도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국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 9796명 중 군 입대를 앞둔 병역 미필자는 65%인 6500여 명. 이들 중 92.8%가 '학업단절 및 경력단절에 대한 문제'로 공중보건간호사제도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매년 1500∼2000여 명의 남자간호대생이 공중보건간호사로 근무함으로써 지방의료원이 겪고 있는 간호인력 부족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미경 국회의원과 신경림 국회의원(새누리당), 김광진 국회의원과 최동익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는 3일 오전 9시 국회의원회관 2층 회의실에서 '공중보건간호사 제도 도입을 위한 병역법 공청회'를 공동개최한다.
대한간호협회와 대한남자간호사회, 전국간호대학생연합이 공동주관하는 이날 공청회에서는 오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공중보건간호사 제도 도입을 통한 지방의료원 간호인력 수급문제 해소방안'을 발표하고 병무청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패널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간호협회는 지난 8월 20일부터 25일간 전국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 13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대상 중 군 입대를 앞둔 병역 미필자는 64.9%인 863명로, 이들의 92.8%가 제도 도입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84.3%가 '학업단절 및 경력단절에 대한 문제'를 꼽았다.
전국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 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11년 5349명에서, 2012년에는 6693명으로, 2013년 8425명, 2014년 현재 9796명으로 1500여 명씩 늘고 있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남자 간호대생 대부분이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학업단절 문제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도 간호사 인력부족 수급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공중보건간호사 제도를 도입하면 지방의료원의 간호인력난과 재정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언 대한남자간호사회장은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22개 지방의료원의 간호사 채용률은 53.3%에 그치고 있다"면서 "간호인력 부족으로 경쟁력 없는 공공의료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중보건간호사제도가 도입되면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