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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화 임박한 '이종이식', 한국이 큰 기여"

"임상화 임박한 '이종이식', 한국이 큰 기여"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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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쿠퍼 피츠버그대 교수 평가..."10~20년 후 일상화될 것"
"5년후 돼지 심장·각막·췌도 인체이식...안규리 연구팀 성과 돋보여"

▲ 이종이식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데이비드 C. 쿠퍼 미국 피츠버그대학 교수가 28일 서울대학교병원 의과대학 삼성암연구센터에서 대한이종이식연구회 주최로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이종이식 연구개발의 세계 및 한국 현황'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종이식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데이비드 C. 쿠퍼 미국 피츠버그의대 교수가 5년 후면 돼지의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는 성과가 가시화되고 10~20년 후면 이종이식이 일상화될 것이며, 이종이식 분야 발전에 안규리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 등 한국 연구팀들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한이종이식연구회(이사장 김남형, 충북의대)는 장기이식의 세계적 연황을 분석하고 이종장기 이식 현실화 방안 마련을 위해 쿠퍼 박사를 초청, 28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암연구소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쿠퍼 박사는 '이종이식 연구개발의 세계 및 한국 현황'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돼지 심장·각막·췌도 등 장기를 인체에 이식할 날이 머지않았으며, 이종이식에 필요한 유전자 조작 돼지를 보유한 안규리 센터장 연구팀이 이종이식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데이비드 c. 쿠퍼 박사(미국 피츠버그대학).
쿠퍼 교수는 먼저 "미국의 경우 1960년대에 이미 침팬지의 신장을 인체에 이식하기 시작했으며, 침팬지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9개월을 생존했고 사망 후에도 신장의 기능은 정상이었다"면서 "이 연구결과와 면역억제제의 발전으로 이종이식 연구가 크게 고무됐다"고 전제했다.

이어 "침팬지, '바분원숭이' 등을 거쳐 몇 년 전부터는 돼지의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는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돼지의 장기이식뿐만 아니라 조직 및 세포이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이식 분야는 최근 형질전환(유전자 조작) 돼지 생산기술이 현저하게 향상됨에 따라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유전자 제어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알파갈 적중돼지' 기반의 다중형질전환 돼지 개발이 가속화 되고 있으며, 현재 격렬한 초급성 거부반응은 극복됐고, 급성 혈관매개성 거부반응 조절을 위한 형질전환 돼지 생상이 핵심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6종 이상의 이종이식용 형질전환 돼지가 논문으로 발표됐고, 안규리·이병천 서울대학교 연구팀에서 생산한 6종(논문발표 3종)이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디자인동물센터에서 사육되고 있다.

이에 대해 쿠퍼 박사는 "한국이 형질전환 돼지 생산에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영장류 이종이식 결과는 임상단계에 진입할 만한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다.

이종심장 이식은 미국 NIH의 Mohiuddin이 다중유전자 발현 형질전환 돼지의 심장을 바분원숭이에 이식해 2년 이상의 이식 생존율을 보이는 등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안규리 서울의대 장기이식센터장과 윤익진 건대의대 교수팀에서 국내 최초로 알파갈 적중 돼지의 심장을 '시노원숭이'에게 이식해 최장 43일의 이식생존율을 확보했다. 이식 전후 면역 모니터링 및 이식 후 원숭이의 장기 생존이 가능한 수술 후 집중 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는 이종 췌도이식 분야에서 유전자를 발현하는 알파갈 적중돼지의 췌도를 바분원숭이에 이식해 1년 이상의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 6개월 이상 이종췌도 이식생존율을 보유한 연구팀도 6곳에 이른다. 현재 뉴질랜드, 러시아, 아르헨티나 3개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일반돼지의 췌도를 당뇨병 원숭이에 이식한 후, 박성희 서울의대 교수가 직접 개발한 신약 MD3를 사용해 1년 이상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김성주 성균관의대 교수팀은 알파갈 적중돼지의 췌도를 당뇨병 원숭이에 이식해 6개월간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것을 보고했다.

이같의 연구결과들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이종이식의 임상화가 현저히 앞당겨 지고 있다. 이와 관련 쿠퍼 박사는 "앞으로 5년후 돼지의 심장·각막·췌도의 등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는 것이 현실화 될 것이며, 10년년에서 20년 후면 이종이식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안규리 센터장 등 한국 연구진들의 연구성과가 전 세계적으로도 돋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쿠퍼 박사는 이종이식 분야의 수장으로 장기이식용 형질전환 돼지의 생산에서 영장류 실험에 이르는 모든 이종이식 분야의 개발과 임상화를 이끌어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쿠퍼 박사는 심장수술 전문의로 1986년 런던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MGH를 거쳐 현재 피츠커그대학의 토마스 스타즐 이식연구소에 재직하며, 미니돼지를 이용한 이종이식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종이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거부반응 조절을 위해 형질전환 돼지 개발에 앞장서면서 세계이종이식학회 회장(1999년-2001년), 이종이식 연구의 전문연구학술지(Xenotransplantation) 편집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이종이식 연구분야 세계 최고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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